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한국기업평가는 지난 7일 롯데컬처웍스의 신용등급을 A+에서 A로, 메가박스중앙의 신용등급을 A-에서 BBB+로 하향 조정했다. 지난달 30일에는 CGV의 신용등급이 A에서 A-로 한 단계 내려갔다.
이번 변화에는 코로나19의 장기화로 영화 관객 수가 크게 줄고 콘텐츠 수급이 원활하지 않다는 점, 재무안정성이 대폭 저하된 점이 크게 작용했다.
롯데컬처웍스와 메가박스중앙도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3분기 롯데컬처웍스의 누적 매출은 1997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65.5% 감소했다. 같은 기간 메가박스중앙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65.9%가 줄어든 819억 원의 매출을 기록했고, 497억 원의 영업적자를 냈다.
안타까운 것은 이들 멀티플렉스업계의 상황이 단기간에 회복되기 어려울 거라는 점이다. 이날 박스오피스 통계에 따르면 7일 하루 동안 극장을 찾은 관객 수는 2만 4014명에 불과했다. 이는 지난 6월 이후 6개월 만의 ‘일일 관객 수 2만 명대’ 기록이다.
또 정부가 코로나19 '3차 대유행'에 대응하기 위해 8일 0시부터 수도권의 '사회적 거리두기'를 2.5단계로 격상함에 따라 영화관은 앞으로 3주간 오후 9시 이후 영업을 중단한다.
여기에 뮤지컬 영화 ‘인생은 아름다워’, 공유‧박보검 주연의 ‘서복’ 등 12월 개봉 예정작들이 개봉을 잠정 연기하고 제41회 청룡영화상 시상식까지 내년초로 미뤄져 극장가의 스산한 분위기는 계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업계 한 관계자는 “영화계의 가장 큰 대목 중 하나인 ‘겨울 시즌’마저 코로나19에 밀려 빛을 보지 못하면서 극장 시장 자체가 무너지는 게 아니냐는 위기감이 팽배하고 있다”고 말했다.
손민지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minjizzang@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