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브 방송은 홈쇼핑처럼 실시간으로 상품을 판매하며 소비자와 쌍방향 소통을 할 수 있다는 점이 특징이다. 최근 비대면 소비가 일상화되면서 다양한 기업들이 라이브 방송에 뛰어들고 있다. 국내 라이브 방송 시장(라이브 커머스)은 지난해 3조 원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지며 2023년 10조 원 까지 성장할 전망이다.
카카오커머스의 라이브 커머스 플랫폼인 '카카오쇼핑라이브'는 최근 누적 시청 횟수 2000만 회를 돌파했다. 지난해 11월 20일 1000만 회 돌파 이후 50여 일만이다. 카카오톡이라는 국민 플랫폼을 바탕으로 누구나 쉽게 접근이 가능하다는 점과 전용 스튜디오 제작·라이브 커머스 전담팀 구성 등으로 차별화된 쇼핑 콘텐츠 구성이 성장 요인으로 꼽힌다.
IT기업을 중심으로 시작된 라이브 방송 열풍은 이커머스를 덮쳤다.
지난달 쿠팡은 '쿠팡 라이브 크리에이터'(이하 쿠팡 라이브) 앱을 출시하며 라이브 커머스 진출을 본격화했다. 쿠팡 라이브는 판매자를 대신해 라이브 방송에서 상품을 소개하는 '크리에이터' 제도를 운영할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14일 뷰티 카테고리로 시범 운영을 시작해 라이브 방송 기간 주문 링크로 발생하는 매출의 5%를 수수료로 지급한다.
여기에 11번가가 라이브 커머스 플랫폼 출시를 예고하면서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11번가는 지난해부터 라이브 방송 '라이브11'을 베타 서비스로 운영해왔다. 최근에는 업계 최초이자 단독으로 사전판매 시작일에 라이브 방송으로 '갤럭시 S21' 시리즈 라이브 방송을 진행하면서 2만 8000명 이상이 시청하고, 거래액도 16억 원을 돌파했다.
라이브 방송에서 펼쳐지는 이커머스의 경쟁은 '콘텐츠 전쟁'의 일부로 해석된다. 지금까지 이커머스가 가격 중심의 서비스로 경쟁해왔다. 그러나 '뉴노멀', 즉 새로운 기준의 시대가 도래하면서 쇼핑도 하나의 문화가 됐다.
한 업계 관계자는 "단순히 구매하는 행위가 아니라 시간을 보내고 즐기는 행위로 여겨지면서 쇼핑에서 재미를 찾는 소비자가 많아졌다"면서 "그 중 단연 중요한 콘텐츠는 동영상 서비스로, 라이브 방송의 도입은 이커머스에서 계속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연희진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miro@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