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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서 'K푸드' 열풍…CJ제일제당·농심·대상 등 현지 생산라인 확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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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서 'K푸드' 열풍…CJ제일제당·농심·대상 등 현지 생산라인 확대

국내 주요 식품업계 연이은 해외 공장 가동으로 생산력 ↑…미국 수출액 7억 6670만 달러(약 8475억 원)로 일본 이어 2위

인천 CJ제일제당의 비비고 왕교자 생산 자동화 라인 장면. 미국 캘리포니아 버몬트에서 지난해부터 생산되는 만두도 인천 공장과 동일한 생산 시스템이다. 사진=CJ제일제당이미지 확대보기
인천 CJ제일제당의 비비고 왕교자 생산 자동화 라인 장면. 미국 캘리포니아 버몬트에서 지난해부터 생산되는 만두도 인천 공장과 동일한 생산 시스템이다. 사진=CJ제일제당
올해 상반기 국내 식품업계가 연이은 해외 공장 가동을 앞두고 있다. 미국을 중심으로 지난해부터 가속화된 'K-푸드' 열풍을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최근 CJ제일제당은 북미 시장에서 만두 매출을 늘리기 위해 미국 중서부 수폴스에 17만 평 규모의 생산기지 부지를 확정했다. 앞서 CJ제일제당은 캘리포니아 버몬트에 생산기지를 신설해 지난해 가동을 시작했으며, 만두 외에도 볶음밥, 면 등 상온 생산라인을 확대했다.
이처럼 생산라인을 미리 늘린 것은 지난해 연 매출 1조 원을 돌파한 '비비고 만두'의 폭발적으로 증가하는 수요에 대비하기 위해서다. 이미 미국 전역의 만두 생산공장 가동률이 90% 수준에 이르러 미래 수요에 대비한 준비가 필요한 상황이기 때문이다.

미국내 한식의 위치는 점점 높아지고 있다.
19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지난해 8월 누계 기준 한국식품의 미국 수출액(수산 제외)은 7억 6670만 달러(약 8475억 원)로 중국을 앞지르고 일본에 이어 2위의 자리에 올랐다. aT 관계자는 "코로나19에 따른 미국 내 식료품 사재기 현상과 함께 '홈쿡' 트렌드, 면역력 이슈 등으로 라면과 김치, 인삼과 같은 주력품목들의 수요가 크게 늘었다"고 설명했다.

농심 미국법인의 모습. 사진=농심이미지 확대보기
농심 미국법인의 모습. 사진=농심

농심은 미국 캘리포니아주에 제2공장 가동을 앞두고 있다. 제2공장이 미주시장 내 안정적인 공급은 물론, 남미시장 공략에도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곳에서 신제품을 발 빠르게 선보이며, 미주시장에서 큰 폭의 성장세를 이뤄간다는 계획이다.

박준 농심 부회장은 신년사에서도 해외 사업을 강조했다. 박 부회장은 "글로벌 시장에서 제품 포트폴리오를 강화해 글로벌 기업으로 도약할 기틀을 마련하자"면서 "미국 제2공장의 설립 완료와 안정적인 가동에 집중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농심은 미국을 중심으로 해외 사업을 전개하고 있으며 지난해 해외 매출액만 9만 9000억 달러(약 1조 945억 원)에 이른다.

대상 역시 미국 첫 번째 김치공장 가동을 올해 상반기 시작할 예정이다. 대상은 2019년 미국 시장 공략을 위해 현지 공장 설립을 결정하고, 지난해 유상증자로 미국 법인에 130억 원을 지원했다.

미국은 최근 국내 김치 수출이 급증하고 있는 곳 중 하나다. 지금까지는 국내 공장에서 생상된 제품을 수출하는 형태로 김치를 전파해왔다. 대상은 미국 거점공장을 설립해 물류 등 각종 비용 절감과 시간 단축 효과를 노린다. 현지인을 겨냥한 상품 출시도 수월해져 매출과 수익성 확대에 도움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한 업계 관계자는 "미국에서 한식은 또 하나의 한류로 자리 잡고 있다"면서 "식품기업의 활발한 홍보·판촉와 한류 콘텐츠 위상 제고로 주류 소비자까지 저변이 확대된 상황이다"고 말했다.


연희진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miro@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