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팡은 대규모 추가 고용, 기술·자동화 설비 투자, 국내 물류센터 물류업무 종사자 100% 직고용을 바탕으로 차별화된 근무 환경을 만들어 가고 있다고 20일 밝혔다.
쿠팡은 근무 강도를 낮출 수 있었던 또 다른 비결로 자동 포장 시스템과 자동 분류기를 도입, 컨베이어 벨트 증설과 인공지능(AI)을 활용한 작업 동선 최적화 등을 꼽았다. 지난 한 해 동안 이런 기술 투자에만 5000억 원이 투입됐다.
쿠팡은 UPH(시간당 생산량)가 상시직 채용과 평가 기준이 된다는 일부 주장에 대해서도 반박했다. 쿠팡은 모든 단기직 직원에게 월 3회 이상 상시직 입사를 제안해 지원자 중 약 80%가 상시직으로 합격하고 있으며, UPH는 채용 기준에 포함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다른 물류센터가 하청 업체에 일을 맡기는 것과 달리, 쿠팡은 전국 물류센터 내 물류업무 종사자들을 100% 직고용하고 있다. 직고용을 통한 안정적 일자리와 충분한 복지혜택으로 국내 물류 산업 근로환경의 새로운 기준을 만들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4대보험을 제공하고, 주5일 52시간 근무, 주휴수당 및 퇴직금 지급, 통근버스 무상제공, 식사 무상 제공 등 각종 복리후생을 제공한다.
쿠팡이 이런 입장을 밝히게 된 것은 공공운수노조와 쿠팡발코로나19피해자지원대책위원회(쿠팡대책위)가 쿠팡의 강도 높은 노동환경으로 근로자가 사망했다는 주장과 관련이 있다.
지난 19일 두 단체는 경기도 동탄 쿠팡 물류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50대 일용직 근로자 A씨가 쿠팡 물류센터에서 근무한 후 사망한 사건을 두고 사측의 사과와 재발방지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A씨는 동탄 물류센터에서 근무를 마친 후 야외 화장실에서 쓰러져 병원으로 이송됐으나 사망했다. 이에 공공운수노조와 쿠팡대책위는 물류센터 내 강도 높은 노동환경과 환기·난방이 되지 않는 시설로 A씨가 사망했다고 주장했다.
이에 쿠팡은 A씨는 일용직 근무자로 지난해 12월 30일 첫 근무 이후 총 6일간 일했다. 주당 근무시간은 최대 29시간이었다고 해명했다. 식당, 휴게실, 화장실 등 작업과 관계없는 공간에는 난방시설을 설치해 근로자들이 이용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쿠팡 관계자는 "쿠팡을 아끼는 고객들과 묵묵히 현장에서 자신의 소임을 다하는 직원들의 명예를 위해서라도 거짓 주장과 모함에 단호하게 대응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연희진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miro@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