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금융정보 분석업체 S3파트너스에 따르면 2020년 공매도 투자자들은 2020년 2430억달러의 손실을 보고 마이너스 26%의 수익률을 낸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달 상황은 한층 악화되면서 공매도 투자자들은 1월에만 910억 달러의 손실을 기록했다.
미국 증시에서 25일 게임스탑의 주가는 '롤러코스터'를 탔다. 한때 159.18달러로 주말 종가 대비 145% 폭등했다가 차익실현 매물에 급반락한 뒤 결국 18% 상승한 76.79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최소 9차례 매매정지 조치가 발동됐다.
미국 최대 커뮤니티 사이트 레딧(Reddit)의 주식게시판 '월스트리트베츠(wallstreetbets·WSB)'의 개인투자자들이 뛰는 가격 상승이 예상되는 종목의 정보를 실시간으로 교환하고 게임스톱 주식을 집중적으로 사들였다.
여기에 공매도 세력이 대응에 나서면서 기름을 부었다. 공매도(주가가 하락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해당 주식을 보유하지 않은 상태에서 주식을 빌려 매도 주문을 내는 것)에 나선 헤지펀드들이 게임스톱 주가가 뛰자 다급한 나머지 게임스톱 주식을 사들이는, 이른바 '숏 스퀴즈(숏 포지션을 커버하기 위해 주식을 집중 매수하는 것)'에 대거 나선 것이다. 공매도 청산 과정에서 해당 종목을 장내 매수하기 때문에 추가 상승의 원인이 된다. 게임스톱 주식은 미국 증시 내에서 공매도 비중이 가장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월가의 헤지펀드 멜빈캐피털은 25일 또 다른 헤지펀드인 시타델과 포인트72로부터 27억5000만 달러에 달하는 자본을 수혈받았다.
공매도를 거래하는 투자자들은 루이싱커피·와이어카드처럼 비리가 밝혀진 업종에 투자해 수익을 낼 수 있었지만 대부분의 공매도는 성공하지 못한다고 CNBC는 설명했다.
2020년에는 전체 증권 중 57%가 손해를 봤다. 1달러당 68%의 손해다.
S3파트너스의 예측분석 담당 이오르 두자뉴스키(Ihor Dusaniwsky)는 "공매도의 가장 큰 적은 로빈후드나 레딧 채팅방이 아니라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와 경기부양책으로 대부분의 주식이 상승하는 것"이라면서 "이는 가치 시장이 아니라 모멘텀 시장인데 공매도 세력은 모멘텀의 반대편에 있다"고 평가했다.
골드만삭스에 따르면 S&P500의 달러 가치 대비 숏 주식의 달러 가치가 몇 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는데 이는 놀라운 사실은 아니다.
두자뉴스키는 공매도 투자자들은 보통 단기로 9천억 달러에서 1조 3천억 달러를 투자하는데 이는 미국 주식 시가총액의 약 2-3%에 해당한다"면서 "적은 돈처럼 보일지 모르지만, 공매도는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하기도 하는데 와이어카드 등 의심스러운 회계를 운영하는 회사를 걸러내는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고 설명했다.
공매도는 또한 긴 포트폴리오에 대한 투자 헤지(위험회피)를 수단을 제공하고 파생상품 거래자들에게 가장 중요한 유동성 공급자로서의 기능을 한다.
그들의 가장 중요한 기능은 유동성 공급자로서의 기능일 것이다. 그들은 주식시장에 유동성을 제공하고, 옵션 거래의 반대편을 차지하는 파생상품 거래자들에게 유동성을 제공한다.
뉴욕 아카데미증권의 피터 치어 수석 전문가는 "공매도가 타격을 받고 있다"면서 "일부 투자자들은 콜옵션을 적극적으로 매입해 공매도 세력을 누르고 있다. 현재로서는 효과적인 전략인 것 같다"고 말했다.
치어 전략가는 앞으로 공매도가 치명타를 입을지에 대한 질문에 "공매도는 죽어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특히 금융업과 다른 부문에서 새로운 공매도가 들어올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수아 글로벌이코노믹 해외통신원 suakimm6@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