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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컬리는 동물을 사랑해"…마켓컬리, '케이지프리' 선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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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컬리는 동물을 사랑해"…마켓컬리, '케이지프리' 선언

10년 이내로 동물복지 식용란으로 100% 전환할 예정

마켓컬리의 자체 브랜드 '컬리스'가 선보이는 동물복지 유정란. 사진=마켓컬리이미지 확대보기
마켓컬리의 자체 브랜드 '컬리스'가 선보이는 동물복지 유정란. 사진=마켓컬리
동물복지 상품을 꾸준히 넓혀온 마켓컬리가 케이지프리(산란계를 철창인 케이지에 가두지 않고 키우는 것)를 선언하며 윤리적 소비에 힘을 보탠다.

장보기 앱 마켓컬리는 오는 2030년까지 마켓컬리에서 판매하는 모든 식용란을 케이지프리 방식(방목 사육)으로 키우는 동물복지 달걀로 전환하겠다고 29일 밝혔다.
마켓컬리는 이번 케이지프리 선언을 바탕으로 향후 10년 이내에 마켓컬리에서 판매하는 모든 식용란을 케이지프리 달걀, 즉 동물복지 달걀로 교체할 계획이다. 마켓컬리는 단계적인 전환을 기준으로 먼저 2026년까지 동물복지 달걀의 비중을 80% 이상으로 높인 뒤, 최종적으로 2030년에 100%에 도달할 수 있도록 노력할 방침이다.

마켓컬리는 자체 브랜드(PB) '컬리스'를 통해 동물복지 상품을 발굴해왔다. 가치 있는 상품으로 지속가능한 유통을 모색하겠다는 마켓컬리의 목표, 그리고 지난 5년간의 상품 노하우를 담은 브랜드다. 그 중 컬리스 동물복지 제품군에는 동물복지 목장에서 자란 젖소의 1A 등급 원유를 사용하거나, 동물복지 농장에서 자연방사, 평사 방식으로 생산되는 달걀을 사용하고 있다.
2020년 2월 첫선을 보인 컬리스 동물복지 우유는 높은 품질(동물복지, 무항생제, HACCP 인증)에도 저렴한 가격을 내세우며 판매 2개월 차인 4월부터 우유 카테고리 판매순위 1위를 차지하고 있으며, 출시 1주년을 앞두고 80만 개 판매량을 넘어설 정도로 인기를 끌고 있다. 이어 출시된 동물복지 구운란 제품은 6월에 출시됐음에도 2020년 구운란(10종) 전체 판매량의 26%를 차지할 정도로 높은 관심을 받았다. 이어 9월에는 동물복지 비빔 계란장이 출시됐고, 10월에 출시된 동물복지 마시는 플레인 요거트는 출시 이후 요거트 카테고리 3위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동물복지 달걀의 경우 국내 동물복지 농장의 비중이 전체의 3%대에 그치는 상황에서도 마켓컬리가 판매 중인 식용란 중 동물복지 달걀 개수 비중은 현재 66%에 이른다. 판매량 기준으로 살펴보면 약 70%(2020년 기준) 수준이다. 이는 다른 온라인 유통사들의 동물복지 달걀 비중이 18%에서 26% 정도를 차지하고 있는 것에 비해 2~3배가 넘는 비중이다.

마켓컬리는 향후 식용란 시장이 장기적으로 100% 케이지프리로 전환해야 한다는 방향에 책임감을 갖고 정부 규제 등을 통해서가 아닌 자발적인 판단 아래 케이지프리 전환을 선택했다. 1단계 목표로 양질의 케이지프리 식용란 상품을 지속해서 발굴해 2026년까지 그 비중을 80%까지 높일 예정이다. 마켓컬리는 이런 목표달성과 케이지프리에 대한 원활한 협의 그리고 진행 상황 점검 등을 위해 생산자, 공급사 등과 함께 케이지프리 협의체를 운영할 예정이다.

마켓컬리는 협의체 운영을 통해 동물복지 농장과 상생할 수 있는 유통구조를 만들고, 업계 전체가 이러한 방향에 공감할 수 있도록 심도 깊은 논의를 이어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특히 10년이라는 시간을 두고 케이지프리에 접근할 예정인 만큼 생산자, 공급사와 향후 꾸준한 협의를 바탕으로 동물복지 달걀·관련 상품의 미래 가능성을 알리고, 고객이 믿고 구매할 수 있는 건강한 달걀을 선보이도록 노력해 나갈 예정이다.

마켓컬리 관계자는 "마켓컬리는 좋은 먹거리는 좋은 환경에서 시작된다는 생각으로 환경, 상품, 사람이 선순환을 이루는 지속 가능한 유통을 꾸준히 추구하고 있다"면서 "이러한 기준 아래 환경적, 사회적 지속 가능성에 기여하는 상품을 더 다양하게 선보이기 위해 노력하고 있으며, 이 과정에서 자체 브랜드 상품을 기획할 때에도 동물복지 관련 상품군을 확장하기 위해 힘쓰고 있다"라고 말했다.


연희진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miro@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