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바이오로직스는 제약바이오산업의 새로운 역사를 써내려가며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앞으로 사업 다각화를 바탕으로 '글로벌 종합 바이오기업'으로 도약한다는 목표다.
◇10년간 날개 달며 국내 대표 'K바이오' 기업으로 등극
삼성바이오로직스는 2010년 고(故)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이 바이오를 '5대 신사업'으로 선정한 후 2011년 4월 설립한 회사다. 약 10년이라는 짧은 시간 동안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세계 NO.1 CMO(의약품 위탁생산) 회사이자 K바이오 대표 기업으로 자리했다.
이는 글로벌 시장 경쟁사인 독일 베링거인겔하임(30만 ℓ)과 스위스 론자(26만 ℓ)를 뛰어넘은 것은 물론 전 세계 CMO 생산능력(132만 ℓ)의 28%를 차지하는 수준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안정적인 생산능력을 확보하면서 2019년까지 총 46개 고객사로부터 87건의 프로젝트를 수주하며 수익 구조를 튼튼히 했다.
특히 지난해 크게 성장했다. 코로나19로 어려운 환경에서도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사상 처음으로 연매출 1조 원을 달성하며 '1조 원 클럽'에 가입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연결 기준 전년보다 66% 증가한 1조 1648억 원의 매출을 올렸다.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2019년보다 각각 219.14%, 18.76% 늘어난 2928억 원과 2410억 원이었다.
◇10년 내 CRO·CDMO 등에서 글로벌 1위 목표
삼성바이오로직스는 현재의 성공에 안주하지 않고 새로운 도전을 시작했다. CMO 시장에서 확보한 경쟁력을 더욱 강화해 비즈니스 포트폴리오를 넓혀 글로벌 종합 바이오기업으로 도약한다는 계획이다.
현재 삼성바이오로직스는 CMO 사업을 넘어 CDO(의약품 위탁개발)와 CRO(의약품 위탁연구) 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바이오기업이 늘어나고 암‧자가면역질환 등의 치료를 위한 바이오 의약품과 백신 등의 개발이 증가함에 따른 전략으로 궁극적으로 CDO부터 CMO까지 한번에 이뤄지는 'CDMO(의약품 위탁개발생산)' 사업까지 추진, 모든 분야에서 글로벌 1위를 달성한다는 목표를 설정했다.
이를 위해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지난해 의약품 개발에 필수적인 요소인 세포주 '에스초이스'를 자체 개발하며 사업 확장 준비를 마쳤다. 여기에 글로벌 거점과 고객사 확보를 위해 미국 샌프란시스코에 CDO R&D 센터를 오픈한 후 향후 보스턴을 포함한 미국 동부와 유럽, 중국 등으로 해외 거점을 확대할 방침이다.
사업 확대에 기반이 되는 생산시설 확충에도 적극적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지난해 하반기 인천 송도에 단일 공장으로는 세계 최대 규모인 25만 6000ℓ의 제4공장을 건설중이다. 사업 다각화에 맞춰 4공장은 2022년 말부터 부분 생산이 가능할 전망이다.
특히 4공장은 세포주 개발부터 공정 개발, 임상시험용 물질 생산, 상업 생산을 위한 완제품 생산 등을 할 수 있는 공장으로 탄생한다. 4공장이 완성되면 삼성바이오로직스는 62만 ℓ의 생산능력을 갖추게 되며 이를 중심으로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력을 한 단계 높일 수 있다.
지난해 12월 취임한 존림 삼성바이오로직스 사장은 "향후 10년 내 CRO, CDMO 등 사업 전 분야에서 글로벌 세계 1위를 달성하겠다. 이를 바탕으로 바이오 의약품 산업에서 주요 사업을 영위하는 글로벌 바이오 제약사로 본격 도약하는 동시에 세계 톱 기업으로 새로운 시대를 열겠다"고 말했다.
황재용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hsoul38@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