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심은 현재 짜파게티의 인스타그램 해시태그(#) 게시물 수가 21만 9000여 개로 국내 라면 중 가장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고 2일 밝혔다. 특히 지난 2020년 한 해 동안 등록된 짜파게티 해시태그 게시물은 약 5만 개로 전체 게시물 가운데 4분의 1가량이 새로 올라왔다.
농심 관계자는 "소비자들이 짜파게티를 단순히 먹는 것에 그치지 않고, 자기 나름대로 조리해 먹고 그 모습을 온라인에 공유하며 짜파게티가 친근한 브랜드로 자리매김했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짜파게티의 인기 요인으로는 크게 두 가지로 꼽힌다. 먼저 영화 '기생충'의 아카데미상 수상과 함께 영화에 등장했던 '짜파구리'가 전 세계적으로 주목을 받았다. 그동안 소비자들 사이에서 모디슈머(기존 제품을 취향대로 재창조하는 소비자) 레시피로 불리던 짜파구리가 다시 화제가 됐다.
인기에 힘입어 짜파구리는 지난해 4월 공식 용기면 제품이 출시됐다. 짜파구리 제품이 출시됐음에도 짜파게티의 인기는 여전했다. 모디슈머가 새로운 소비자 트렌드로 떠오르면서 짜파게티와 다른 라면 제품을 섞으면서 짜파구리의 변주를 만들어내는 현상이 이어졌다.
여기에 코로나19로 집에서 머무는 시간이 길어지면서 '홈쿡' 트렌드의 수혜를 입었다. 지난해는 간편하게 끼니를 해결하려는 사람이 늘면서 라면 수요가 늘었다.
2020년 국내 라면 시장은 2조 1500억 원으로 전년 대비 3.2% 성장한 것으로 추정된다. 특히 기존 인기 제품을 선택하는 경향이 짙어지면서 짜파게티의 인기는 높아졌다. 지난해 상반기 라면 시장을 살펴보면 신라면, 짜파게티 등 스테디셀러의 성장이 두드러졌다.
이러한 인기에 짜파게티는 2020년 전년 대비 19% 성장한 2190억 원의 최대 매출을 기록했다. 짜파게티 출시 이후 연간 매출액이 2000억 원을 넘긴 것은 지난해가 처음이다. 라면 시장에서 연간 매출액 2000억 원이 넘는 브랜드는 신라면과 짜파게티, 진라면 세 제품뿐이다.
농심 관계자는 "지난해 짜파게티는 전 국민에게 특별한 즐거움을 선사하며 큰 사랑을 받았다"면서 올해도 계속 사랑받는 브랜드가 될 수 있도록 소비자와 소통에 더욱 힘쓰겠다"고 말했다.
연희진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miro@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