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메프는 지난해 연간 실적을 잠정 집계한 결과, 영업손실 540 억원을 기록했다고 3일 밝혔다. 이는 지난해 757억 원 대비 29% 개선된 수치다. 매출액은 전년 대비 17% 줄어든 3864억 원이다. 이는 잠정실적으로, 외부인 감사를 거친 최종 감사보고서는 추후 공시할 예정이다.
매출액 감소는 뼈아프다. 코로나19 사태 이후 이커머스의 급성장이 이뤄진 지난해 오히려 매출이 줄어들었다. 위메프의 매출은 2014년 이후 고속성장을 이어오다가 2017년 4730억 원으로 정점을 찍고, 2018년 4294억 원, 2019년 4653억 원으로 정체기에 있었다. 비대면 소비가 일상화된 2020년, 실적 반등을 기대했지만 3864억 원으로 감소한 것은 아쉬운 성적이다.
위메프의 매출은 크게 중개수수료 매출과 직매입 상품 매출로 나뉘는데, 위메프는 오픈마켓에 집중하고 있다. 코로나19로 '배달의 시대'가 도래하면서 '빠른 배송'을 선호하는 소비자가 늘었다. 그러다 보니 직매입 사업을 하는 업체 이용이 증가해 위메프가 상대적으로 특수를 누리지 못한 것으로 분석된다. 여기에 사회적 거리두기로 온라인 장보기 시장이 커졌지만, 신선식품 새벽배송 등을 운영하지 않는 것도 이유로 분석된다.
일각에서는 박은상 위메프 대표의 부재가 위메프의 아쉬운 성적에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이 아니냐는 의견이 제기됐다. 박 대표는 지난해 6월 건강상의 문제로 장기휴직을 냈다. 현재까지 복귀 시점에 대해 결정된 것은 없으며, 대행체제를 유지하고 있다. 신속한 의사결정을 내릴 수 있는 최고 경영자의 부재로 빠르게 변화하는 이커머스 시장에서 선제적 대응이 어려워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위메프 관계자는 "올 한해 사용자 관점에서 '좋은 상품'을 '좋은 가격'에 제공하기 위한 개발 역량 확보에 더욱 힘쓸 계획이다"면서 "손익개선을 이어가고 플랫폼 고도화에 투자할 것"이라고 말했다.
연희진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miro@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