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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쇼핑업계, 전문성 앞세워 '라방' 시장 선점에 나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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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쇼핑업계, 전문성 앞세워 '라방' 시장 선점에 나선다

신규 고객 유입으로 매출 증가와 함께 콘텐츠 제공자 역할 기대

현대홈쇼핑의 라이브 방송 일부. 사진=현대홈쇼핑이미지 확대보기
현대홈쇼핑의 라이브 방송 일부. 사진=현대홈쇼핑
홈쇼핑 업체들이 라이브 커머스 사업 확장에 집중하면서 새로운 고객몰이에 나선다. 기존 고객에게는 쇼핑 채널 확대와 새로운 콘텐츠 제공하며 주력 채널화한다는 전략이다.

홈쇼핑 업계에서 라이브 커머스 고속 성장을 이뤄내고 있는 곳은 현대홈쇼핑이 대표적이다. 지난해 라이브 커머스 사업 매출은 전년 대비 5배 이상 성장한 285억 원을 기록했다. 연간 누적 시청자 수도 2500만 명에 이르면서 론칭 2년 만에 괄목할만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현대홈쇼핑은 2018년 11월 현대H몰 모바일 앱에 '쇼(Show)핑라이브' 코너를 론칭하면서 라이브 커머스 사업에 뛰어들었다. MZ(밀레니얼+Z세대)세대 중심으로 인기가 높은 라이브 커머스 사업을 차세대 성장동력 중 하나로 삼고 선제적으로 경쟁력을 키워왔다.

NS홈쇼핑은 지난달 조직개편으로 '라이브커머스 사업부'를 신설하며 본격 사업 강화에 나섰다. 기존 별도로 운영됐던 조직을 정비해 라이브커머스 사업부로 격상하고, TV홈쇼핑·T커머스·모바일 등 채널 간 시너지를 높이겠다는 계획이다. 라이브커머스 사업부장에는 개국부터 PD로 근무하며 다양한 카테고리의 영상 팀장을 맡았던 정유찬 이사를 임명했다.
NS홈쇼핑은 2019년 4월 MZ세대를 겨냥한 라이브방송 '띵라이브'를 개국했으며, NS홈쇼핑 앱과 카카오TV, 유튜브, 인스타그램을 통해 방송하고 있다. 개국 당시 주 1회 방송에서 최근 주 4회 방송으로 확대했는데, 협력사의 요청으로 12월에만 24회의 방송을 진행했다. 이러한 인기에 힘입어 '띵라이브'의 지난해 매출은 전년 대비 2배 이상 늘며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롯데홈쇼핑도 라이브 커머스가 새로운 양방향 쇼핑 플랫폼으로 성장하고 있다고 판단해, 지난해 12월 모바일 생방송 전문 PD, 상품기획자 등으로 구성한 콘텐츠부문을 신설했다. 올해 다양한 플랫폼 확장과 차별화된 콘텐츠 기획에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홈쇼핑 업체가 라이브 커머스 사업을 확장하는 데 있어서 강점은 TV홈쇼핑 노하우를 활용한 전문성이다. 현대홈쇼핑의 경우 라이브 커머스 전문 쇼호스트를 육성하고 있다. 관련 법과 규제가 없는 라이브 방송에서 사전 교육으로 절제된 표현, 정확한 상품 설명 등으로 고객에게 신뢰감을 얻을 수 있다. 젊은 세대가 원하는 콘텐츠를 진행하면서 다양한 요구사항을 순발력 있게 대응한다.

라이브 커머스 확장으로 고객 연령대 다양화와 함께 기존 사업과 시너지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 유통업체와 라이브 커머스 플랫폼의 연결고리 역할로 성장할 수 있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NS홈쇼핑은 우선 포털, 소셜미디어(SNS) 등 가용한 외부 채널과의 협업을 통해 라이브 커머스 사업을 확장하고, 장기적으로는 누구나 손쉽게 1인 미디어 커머스 방송을 진행할 수 있는 자체적인 솔루션까지 구축할 계획이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라이브 커머스의 핵심은 '쌍방향 소통'이다"면서 "소통에 능숙한 쇼핑 전문 진행자 '쇼호스트'를 다수 확보하고 있는 홈쇼핑이 자체 채널 확장을 넘어 콘텐츠 제공자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라고 말했다.


연희진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miro@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