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는 설 명절을 앞두고 달걀 등 주요 성수품 가격 강세가 지속됨에 따라 공급을 늘리는 한편, 시장교란 행위에 대해서는 단호하게 대처하겠다고 밝혔다.
김용범 기획재정부 1차관은 5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주재한 '계란 등 설 성수품 가격 안정 민관합동 협의체 회의'에서 "장기간 지속되고 있는 조류인플루엔자(AI) 등의 영향으로 달걀 등 주요 성수품 가격 강세가 지속되면서 설 명절을 앞 둔 밥상물가에 큰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 차관은 "최근에는 농산물 가격상승에 따른 물가 부담을 '애그플레이션' 대신 '에그플레이션'으로 바꿔 부를 만큼 달걀 가격 상승이 우리 생활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며 "최근 AI 확산세가 다소 둔화되고, 수입 달걀의 국내 유통이 시작됐지만 넘어야 할 산이 많은 상황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정부는 설 명절 전인 이달 10일까지 달걀 약 2000만 개를 수입하고, 설 이후에도 2월말까지 약 2400만 개를 추가 수입할 계획이다.
김 차관은 "AI 확산세 등으로 수급여건이 악화되는 경우 달걀의 추가 수입도 적극 추진할 것"이라며 "국내에서 생산되거나, 해외에서 수입된 달걀이 국내 소비자들의 식탁에 부담 없는 가격으로 신선하게 올라갈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할 방침"이라고 했다.
정부는 지난달 발표한 설 민생안정대책에 따라 사과와 배 등 다른 성수품 공급도 평년의 2배 수준으로 확대하고, 유통질서 교란행위에 대한 대응도 강화하기로 했다.
이정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bellykim@daum.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