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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아마존' 쿠팡, 미국 뉴욕증시 상장 공식화(상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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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아마존' 쿠팡, 미국 뉴욕증시 상장 공식화(상보)

지난해 매출 90%가량 늘고 영업적자 폭 개선

쿠팡이 미국 뉴욕증권거래소 상장을 추진한다. 사진=쿠팡이미지 확대보기
쿠팡이 미국 뉴욕증권거래소 상장을 추진한다. 사진=쿠팡
국내 전자상거래 업체 쿠팡이 미국 뉴욕증권거래소(NYSE) 상장 추진을 공식화했다.

쿠팡은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클래스A 보통주(이하 보통주) 상장을 위해 S-1 양식에 따라 신고서를 제출했다고 지난 12일(현지 시간) 밝혔다. 쿠팡은 보통주를 뉴욕증권거래소에 'CPNG'라는 종목코드로 상장할 계획이다. 상장될 보통주 수량과 공모가격 범위는 결정되지 않았다.
쿠팡이 제출한 신고서류에 따르면 지난해 쿠팡 매출은 119억 6700만 달러(약 13조 2500억 원), 영업적자는 5억 2770만 달러(약 5800억 원)이다. 매출은 전년 대비 90.8% 늘었고 영업적자는 전년(6억 4384만 달러) 대비 적자 폭이 개선됐다. 누적적자는 41억 달러(약 4조 5000만 원)에 이른다.

최근 2년 사이 쿠팡은 상장 밑작업으로 불리는 행보를 보여왔다. 미국 증시에 밝은 인재와 회계 인력을 끌어모았다. 2019년에는 미국 중앙은행(Fed) 차기 의장으로 거론됐던 케빈 워시를 이사회 멤버로 영입했고, 나이키와 월마트 출신 재무 전문가 마이클 파커를 최고회계책임자(CAO)로 선임했다. 배달 앱 '쿠팡이츠' 론칭, 택배 사업자 면허 재취득 추진,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쿠팡플레이' 출범 등 사업 확장도 계속해서 진행 중이다.
상장 후 쿠팡의 기업가치는 300억 달러에서 500억 달러에 이를 것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미국 블룸버그 통신은 지난달 쿠팡의 시장가치를 300억 달러(약 33조 2000억 원)으로 전망했다. 이후 쿠팡의 상장 추진 소식이 전해지자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014년 알리바바그룹의 블록버스터 데뷔 이후 가장 큰 외국 회사의 기업공개(IPO)로 기대된다"면서 "기업가치는 500억 달러(약 55조 4000억 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라고 보도했다.

쿠팡은 직매입과 자체 배송 인력을 이용한 '로켓배송'으로 고속 성장을 거듭해왔지만, 매출이 증가하는 만큼 적자 규모도 커져 업계에서는 쿠팡의 지속가능성에 의문을 제기하기도 했다.

쿠팡은 신고서를 통해 한국 전자상거래 시장은 전 세계에서 가장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고 강조하면서도 장기적인 성장에 무게를 둘 것이라고 강조했다. 국내 전자상거래 시장은 2019년 1280억 달러(약 141조 원)에서 2024년 2600억 달러(약 287조 원)로 두 배 이상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쿠팡은 코로나19 영향으로 매출이 늘었지만, 마케팅과 인프라 시설에 투자를 계속할 것이며 단기적인 재무성과보다는 성장을 방점을 둘 계획이다.

국내 증권업계에서는 쿠팡이 수년 내 흑자 전환이 가능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미래에셋증권은 쿠팡의 추가적인 자금 유치와 상장이 충분히 가능하다며 향후 2~3년 내 흑자 전환이 가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연희진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miro@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