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쿠팡에 이어 상장을 추진하는 국내 이커머스 업체는 티몬과 11번가 등이다.
티몬은 올해 기업공개(IPO)를 추진하고 있다. 티몬은 지난해 4월 미래에셋대우를 IPO 주관사로 선정하면서 상장 절차에 돌입했다. 테슬라 상장을 통한 증시 입성을 검토 중이다. 테슬라 상장은 적자 기업이라도 성장성을 감안해 코스닥 시장 입성을 허용하는 성장성 평가 특례상장 제도로 2017년 1월 도입됐다.
티몬은 2014년부터 자본잠식 상태로, 상장을 위해 거래소가 자본잠식을 일부 해소할 것을 권고했다. 이에 최근 총 3050억 원의 투자금 유치를 완료한 상태다. 상장에 성공할 경우 티몬은 국내 증시에 상장한 첫 이커머스 기업이 된다.
◇11번가, 2023년까지 상장 추진…아마존 손잡고 도약할까
티몬 다음으로 유력한 상장 추진 후보는 11번가다. 11번가의 모기업인 SK텔레콤은 2018년 실적 발표 후 컨퍼런스 콜에서 5년 이내에 상장할 것이라는 계획을 밝혔다. 11번가는 2018년 5000억 원 규모의 투자를 받으면서 5년 이내의 상장을 통한 투자 회수를 약속했다.
11번가는 2020년 4분기 매출액은 2018년 이후 가장 높은 분기 매출액을 기록했다. 2분기 연속(2020년 3·4분기) 매출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2020년 연간 매출액은 5456억 원으로 전년 대비 151억 원 늘어났다. 영업이익은 소폭 적자 전환했지만, 내부에서는 거래액 증가 추이에 따른 마케팅 비용을 고려하면 선방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가장 큰 관심사는 아마존과의 협업 이후 방향성이다. 11번가는 지난해 전 세계 최대 규모의 이커머스 업체인 아마존과 SK텔레콤을 통해 3000억 원 규모의 지분 참여 약정을 체결했다. 업계에서는 아마존과의 제휴가 어떤 방식으로 구현되느냐가 11번가의 성장 가능성에 큰 영향을 줄 것으로 점치고 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쿠팡의 기업가치가 최대 500억 달러(약 55조 원)로 추정되면서 향후 상장에 나설 이커머스 기업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기대된다"면서 "그러나 쿠팡과의 격차를 줄이면서 투자자들을 납득시킬 만한 수익성 개선이 우선되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의 이커머스 시장은 출혈경쟁을 넘어 안정적인 자금조달과 차별화 전략에 초점이 맞춰질 것으로 보인다"라고 덧붙였다.
연희진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miro@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