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혜령 하나은행 100년 행복연구센터 연구위원은 ‘대한민국 40대가 사는 법’ 생애금융보고서를 통해 서울과 부산, 대구, 광주, 대전 등 4대 광역시의 40대 금융투자에 대한 인식 변화를 분석했다고 3일 밝혔다. 분석 결과 서울과 4대 광역시에 거주하는 40대의 대부분을 금융투자자라고 파악됐다.
김 연구위원은 “저금리가 지속되고 투자를 하지 않으면 목돈 마련이 어렵다는 생각이 금융투자를 확대하는 가장 큰 이유”라며 “앞으로 가구소득이 크게 늘지 못할 것이라는 점, 주택 가격이 높아진 것도 금융투자 확대에 영향을 준다”고 밝혔다.
김 연구위원은 “전체 조사대상 가운데 13.3%는 현재 금융투자 경험은 없으나 ‘자금부족 · 정보부족 · 시간부족’이 해소되면 투자할 의향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또한 금융투자자중 43.9%는 과거 1~2년 사이에 금융투자 규모를 확대했다”고 분석했다.
금융투자자 가운데 38.0%은 최근 자신의 리스크 선호도가 바뀌었다고 보며 보수적으로 바뀐 경우보다 예전에 비해 공격적으로 된 경우가 더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김 연구위원은 “리스크 선호도가 높아진 경우에는 대부분이 ‘직접투자’를 선호했으며 1순위 투자대상은 국내주식이었다”고 밝혔다.
주식투자에 대한 높은 관심과 손실 감수 의향이 낮은 투자자도 많은 만큼 개인의 상황에 맞춘 세심한 관리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김 연구위원은 “금융투자자 2명 중 1명은 ‘투자원금 보전’ 또는 ‘-5% 미만’의 손실을 감내할 수 있다는 안정형·안정추구형 투자자”라며 “-10% 이상의 투자손실을 감내할 수 있다고 응답한 공격적인 투자자는 15.1%에 불과하다”고 밝혔다.
투자경험이 길수록 리스크 감내 의향도 높아지는 것으로 분석됐는데 40대 투자자 중 33.6%는 투자를 시작한 지 3년 이내로 분석됐다.
김 연구위원은 투자 유형별 평균 재정상황에 따른 금융투자 솔루션도 제안하고 있다.
총자산 5억3000만 원에 금융자산 9400만원, 투자자산 비중이 51%인 공격 투자자는 자기 주도 투자의향에 맞춰 개별 주식과 ETF등 투자 정보가 필요하다는 금융투자 솔루션을 제안했다.
총자산 5억7000만 원에 금융자산 1억1000만 원, 투자자산 비중이 32%인 경험 투자자는 국내와 주식과 더불어 채권, 부동산, 구조화, 금 등의 대체투자를 포함한 투자포트폴리오 다양화가 필요하며 부동산 등 다양한 투자자산과 세제 전략 정보 확보를 솔루션으로 제시했다.
안정형 투자자는 총자산 3억7000만 원에 금융자산 60000만 원 투자자산 비중이 19%로 이들에게는 금리+@ 수익률을 목표로 하는 채권 구조화 상품, 경제활동이 활발한 40대인 만큼 국내외 주식 등 성장형 자산의 장기투자에 관한 정보가 필요하다고 봤다.
총자산 2억6000만 원, 금융자산 3억5000만 원으로 보유한 비투자자는 기본 금융재산 형성하기에 대한 지원과 세제혜택이 있는 ISA와 연금 등 금융상품 활용을 제안했다.
김 연구위원은 “금융투자 경험이 없는 40대 중 39%는 원금손실 가능성이 싫거나 투자할 필요성이 없다고 응답했으나 이들을 제외한 나머지 사람들은 향후 소득이 늘어 여유가 생기거나, 정보 부족이 해소되면 금융투자를 시작할 수 있다고 답한다”며 “성별로 보면 남성은 주로 ‘자금부족’, 여성은 ‘원금손실 부담’이 금융투자를 하지 않았던 이유”라고 말했다.
투자경험이 없는 사람들도 투자에 관심있는 비중이 높은 만큼 금융투자자 비중은 더욱 확대될 전망이며 이들에 대한 투자 솔루션에 대한 수요도 커질 것으로 기대된다.
백상일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bsi@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