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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사 30돌 '시장 1등' 교촌, 올해는 세계로 더 달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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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사 30돌 '시장 1등' 교촌, 올해는 세계로 더 달린다

차별화된 메뉴 개발과 가맹점 중심의 경영 '결실'
수도권 물류센터와 남부물류센터 상반기 내 완공
상반기 싱가포르 중동, 아프리카 9개국 진출 계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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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진세 교촌에프앤비 회장. 사진=교촌에프앤비
국내 1위 치킨 브랜드 교촌치킨을 운영하는 교촌에프앤비가 오는 13일 창립 30주년을 맞아 한 단계 도약하는 원년으로 삼을 예정이다. 교촌에프앤비는 지난해 프랜차이즈 업계 최초로 코스피에 직상장하는 의미 있는 성과를 이뤘다.

1991년 '교촌통닭'으로 시작한 교촌에프앤비는 구미공단의 작은 매장에서 시작해 현재 치열한 치킨 시장에서 1위를 지키고 있다. 교촌의 성장은 차별화된 제품력과 가맹점 중심의 경영의 결실로 평가된다.
무엇보다 교촌의 경쟁력은 차별화된 메뉴다. 외식업의 근본인 '맛'에 집중한 것이 프랜차이즈 업계에서 장수 브랜드로 사랑받을 수 있었다는 평가가 나온다. 교촌은 180도에서 두 번 튀겨내는 요리법으로 기름기가 적고 치킨옷이 얇아 담백한 맛을 구현했다. 여기에 천연 재료 기반의 소스를 곁들인 시그니쳐 메뉴인 '교촌 시리즈' '레드 시리즈' '허니 시리즈' 등을 개발했다.

교촌 시리즈는 창업 이후 꾸준히 팔린 교촌의 베스트 셀러다. 국내산 통마늘과 발효간장으로 만든 소스의 짭조름한 맛이 특징이다. 레드 시리즈는 인공 캡사이신이 아닌 국내산 청양 홍고추를 착즙한 소스로 '맛있게 매운맛'을 자랑한다. 허니 시리즈는 달면서 짠맛으로 고객들의 입맛을 사로잡았다.
◇늘어나는 수요에 적극 대응…중대형 매장 전환 성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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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촌에프앤비의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액은 4476억 원, 영업이익은 410억 원으로 전년 대비 각각 18%, 4% 증가했다. 가맹점 전체 매출은 사상 처음으로 1조 원(가맹점 기준)을 돌파하기도 했다.

교촌은 2017년(3255억 원)과 2018년(3391억 원) 3000억 원대 초반의 매출을 유지하다가 2019년 3801억 원으로 훌쩍 뛰었고, 코로나19 영향과 치킨 시장의 확대에 힘입어 2020년 4476억 원의 매출이라는 호실적을 냈다.

교촌은 2019년부터 본격적으로 신규 매장을 확대하고 늘어난 치킨 수요에 대응해 중대형 매장 전환 전략을 펼쳤다. 지난해 중대형 매장으로 전환한 106개 점의 치킨 판매량은 전환 전보다 26% 늘었다. 매장 전환으로 주방 인프라가 확대돼 배달 수요 증가에 대응할 수 있었다는 분석이 나온다.

교촌은 중대형 매장 전환을 통한 매장당 생산량 증가로 성장을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소형 매장을 중대형 매장 비율을 90%까지 끌어올리고 관광지, 휴게소, 해수욕장 등 입지 특성과 편의를 맞게 테이크아웃 전문 매장을 선보인다. 올해 홀 영업 정상화까지 이어지면 중대형 매장은 국내 치킨 사업의 구조적 성장까지 동반할 수 있다는 전망이다.

◇물류 확충과 해외 진출로 성장세 이어간다


평택에 상반기 완공 예정인 교촌에프앤비 수도권 물류센터 조감도. 사진=교촌에프앤비이미지 확대보기
평택에 상반기 완공 예정인 교촌에프앤비 수도권 물류센터 조감도. 사진=교촌에프앤비

교촌에 따르면 수도권 물류센터와 남부물류센터가 상반기 내 완공될 예정이다. 평택의 수도권 물류센터는 부지 5000평 규모로 하루 평균 200t 이상의 물량을 수용할 수 있다. 교촌은 물류시스템 확충으로 국내 치킨 사업 외에도 가정간편식(HMR) 등 전 사업부문의 성장 기반을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올해는 코로나19로 잠시 미뤄졌던 해외 진출도 본격화할 예정이다. 지난해 교촌의 해외 사업 매출은 약 120억 원으로 전년 대비 35% 증가했다. 현재 6개국 41개 매장을 운영하고 있으며, 상반기 내 싱가포르와 중동, 아프리카 9개국 진출 계획 중이다. 최근 싱가포르 마스터프랜차이즈(MF) 계약을 위한 양해각서를 체결하며 싱가포르 치킨 시장 진출 발판을 마련했다.

소진세 교촌에프앤비 회장은 "싱가포르는 아시아의 허브 역할을 하는 곳으로 해외 시장 확대에 중요한 이정표가 될 것이다"면서 "이미 말레이시아 사업에서 검증된 파트너인 만큼 빠른 시일 내 본 계약을 맺고 싱가포르 시장 공략에 최선을 다할 예정이다"라고 말했다.


연희진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miro@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