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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세계-네이버의 '지분 동맹'… 反쿠팡연대 포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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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세계-네이버의 '지분 동맹'… 反쿠팡연대 포석?

정용진 부회장-이해진 GIO 회동 이후 이커머스 본격 협력
AI·클라우드 활용 온라인 채널 판로 강화 '윈윈' 확대할수도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왼쪽)은 지난 1월 말 이해진 네이버글로벌투자책임자를 만났다. 이후 신세계그룹과 네이버의 협력 가능성이 꾸준히 제기돼 왔다. 사진=신세계그룹, 네이버이미지 확대보기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왼쪽)은 지난 1월 말 이해진 네이버글로벌투자책임자를 만났다. 이후 신세계그룹과 네이버의 협력 가능성이 꾸준히 제기돼 왔다. 사진=신세계그룹, 네이버
신세계그룹이 포털업계 1위인 네이버와 전략적 협력 관계를 어떻게 구축할지 여부를 두고 세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10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신세계그룹과 네이버는 이르면 3월 중순 협약을 체결하고 2500억 원 규모의 지분을 맞교환할 계획이다.
이에 대해 두 회사는 “아직 결정된 건 아무것도 없다”고 밝혔지만 업계에서는 사실상 양사의 혈맹이 본격적인 행보에 돌입할 것으로 보고 있다.

정용진-이해진, 세기의 만남이 불러일으킨 '나비효과'
신세계그룹과 네이버의 협력 가능성은 지난 1월 말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이 강희석 이마트 대표와 함께 경기도 성남 네이버 본사에서 이해진 네이버 글로벌투자책임자(GIO)와 한성숙 네이버 대표를 만난 이후로 꾸준히 제기됐다.

특히 국내 대형마트업계 1위 이마트가 SK와이번스 야구단을 인수한 이후 최근 팀명을 ‘SSG 랜더스(LANDERS)’로 확정하는 등 체험형 유통매장 시대를 열기 위한 포석을 깔면서 국내 최대 온라인 플랫폼을 보유한 네이버와의 만남에 기대감이 일고 있다.

양사의 동맹이 현실화할 경우, 국내 유통 시장은 큰 변화를 맞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마트는 네이버의 스마트스토어 등 온라인 채널로 판로를 확대하거나 네이버의 인공지능(AI)·클라우드 등 기술을 활용할 수 있다. 신선식품과 당일배송 물품 확장도 노릴 수 있다.

네이버는 이마트가 보유한 다양한 오프라인 인프라를 활용해 영향력을 확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양사의 협업에 더욱 무게가 실리는 것은 쿠팡의 미국 증시 상장과도 연관이 있다. 쿠팡은 10일(현지 시각) 최종 공모가 산정을 앞두고 있으며 11일 상장이 유력하게 거론된다.

공모가 예상 밴드는 주당 27~30달러로 확정 공모가에 따른 상장 시가총액은 500억 달러(약 56조 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쿠팡은 증시 상장으로 조달한 자금으로 국내 시장점유율 확대를 위해 공격적으로 투자를 확대할 계획이다.

이에 이마트 측에서는 오프라인 매장과 온라인 시장 간 융합 영업을 강화하고 IT 기술력과 방대한 데이터베이스를 접목한 온라인 사업을 전개할 필요성이 커졌다.

지난해 네이버의 온라인쇼핑 거래액은 20조 원을 돌파한 것으로 추산된다. 지난해 3분기 말 기준 오픈마켓인 스마트스토어에 입점한 상인 수는 38만 명을 넘어섰다.

또 네이버쇼핑은 지난해 기준 인터넷 쇼핑 점유율 16.6%를 기록했다. 13%인 쿠팡을 근소한 차이로 앞서고 있지만, 쿠팡이 11일 미국 나스닥 시장에 상장할 경우 공격적으로 사업을 확장할 수 있어 1위 수성을 장담할 수 없는 상태다. 여기에 점유율 12.4%인 이베이코리아도 최근 매각에 나서 업계 지각변동이 예상된다.

업계 한 관계자는 “신세계그룹과 네이버의 제휴는 최근 인터넷 쇼핑 분야에서 두각을 보이는 쿠팡에 맞서 1위를 공고히 하기 위한 협력으로 해석할 수 있다”고 말했다.


손민지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minjizzang@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