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집콕 생활의 장기화에 봄 이사 철까지 겹치면서 가구‧인테리어 업체들의 마케팅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오프라인 쇼룸을 신설해 제품 체험 기회를 확대하는가 하면 비대면 마케팅 수단으로 창의적인 ‘바이럴 영상’ 전파에 나선 곳들도 늘어나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모바일 동영상 플랫폼에 능숙한 새로운 고객층의 유입을 늘리고, 그들의 입소문을 통해 브랜드 인지도까지 높일 수 있어 업체 간 바이럴 영상 마케팅 경쟁이 치열하다”고 말했다.
◇소소한 일상 응원하는 감성 메시지, 씰리침대 ‘Sincerely, Sealy’
글로벌 프리미엄 매트리스 브랜드 씰리코리아는 코로나19 등으로 힘든 시기를 겪는 이들의 우울감을 치유하는 힐링 광고로 주목받고 있다.
영상은 씰리가 보내는 영상 편지 형식으로, ‘진심 어린’이라는 뜻으로 편지의 끝인사로 주로 쓰이는 영단어 ‘Sincerely’의 발음이 ‘Sealy’라는 브랜드명과 비슷하다는 점에서 출발했다. 씰리는 휴식, 업무 등 침대와 맞닿은 채 벌어지는 일상을 따뜻한 시선으로 바라보고 그에 맞는 응원의 메시지를 전달한다.
광고의 부드럽고 잔잔한 배경음악은 따뜻한 분위기를 조성해 기분 좋은 힐링을 선사한다. 실제로 몇몇 네티즌은 영상에 사용된 음악의 제목을 묻는 댓글을 남기기도 했다고 씰리코리아 관계자는 밝혔다.
스토리 구성은 반려견과 생활하는 1인 가구, 신혼부부, 아이를 키우는 가정까지 다양한 라이프스타일을 반영해 누구나 공감할 수 있도록 했다.
지난 1월 22일 씰리침대 공식 유튜브 채널에 업로드된 해당 바이럴 영상은 지난 9일 기준 누적 조회 수 300만 회에 육박하며 꾸준한 인기를 얻고 있다.
씰리침대 관계자는 “이번 바이럴 영상으로 씰리침대의 140년 브랜드 헤리티지와 프리미엄 기술력을 고객에게 더욱 친숙하게 알리고 있다”면서 “제품에 대한 복잡한 설명 없이도 씰리침대의 강점인 ‘지지력’을 적절히 녹여내는 점이 강점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 B급 유머로 웃음 유발하는 KCC창호 ‘무한 광고 유니버스에 갇힌 성동일’
재미 요소를 강화한 영상으로 화제를 모은 브랜드도 있다. KCC창호는 지난해 12월, MZ 세대가 선호하는 ‘B급 감성’을 내세운 영상 ‘무한 광고 유니버스에 갇힌 성동일’을 공개했다.
영상 한 편에서 배우 성동일은 대략 10개가 넘는 콘셉트로 끊임없이 등장한다. ‘세상을 연결하는 창’이라는 키워드를 활용해 유명 광고를 대놓고 패러디하고, 때로는 비속어를 내뱉는 등 유쾌하지만 불쾌하지는 않은 유머 콘셉트로 KCC 유튜브 생성 이래 최다 조회 수를 달성했다.
해당 영상이 온라인에서 인기를 얻으면서, 지난 2월에는 ‘무한 인터뷰에 갇힌 성동일’ 영상이 추가 공개됐다. 2차 바이럴 영상 역시 창호 제품과는 무관한 ‘무근본 인터뷰’ 등 성동일을 내세운 유머러스한 내용으로 구성됐다.
KCC창호의 이번 바이럴 영상은 젊고 신선한 크리에이티브가 가능한 디지털 채널의 강점을 극대화한 기획이다. MZ 세대를 중심으로 좋은 반응을 얻고, 입소문을 통해 추가 바이럴로까지 확대된 사례로 꼽을 수 있다.
◇ 언어유희 반복해 브랜드 각인시키는 자코모 ‘좋쿠만’ 시리즈
호기심을 유발하는 언어유희를 반복적으로 사용해 브랜드 인지도를 높이는 영상도 있다.
소파 전문 브랜드 자코모는 브랜드명의 자음인 ‘ㅈㅋㅁ’을 ‘좋쿠만’으로 지속 활용한 바이럴 영상을 여러 편 공개했다.
배우 이서진이 편안한 모습으로 앉아있는 장면에 “옆자리가 허전해도, 편안하네요”, “좋쿠만, 자코모” 등의 카피를 더했다. 이 외에도 “촬영 중 리얼로 잠듦”, “진짜 멋있다, 소파” 등의 카피로 편안함과 디자인을 강조한 영상에서도 “좋쿠만, 자코모”라는 문구를 지속 활용한 것이 특징이다.
바이럴 영상 내내 반복적으로 보이는 ‘ㅈㅋㅁ’이라는 자음은 영상을 보는 이에게 궁금증을 불러일으킨다. 자코모는 이를 ‘좋쿠만’이라는 유머러스한 문구로 풀어내며 브랜드 이름을 쉽게 기억할 수 있도록 했다.
손민지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minjizzang@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