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적인 일반의약품 강자 일동제약이 신약개발을 위한 연구개발(R&D)을 강화하며 체질 개선에 적극 나서고 있다. 일동제약은 이를 바탕으로 시장 확대를 추진, 글로벌 무대에서의 입지를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다양한 사업 추진하는 '종합 헬스케어기업'
일동제약은 1941년 고(故) 윤용구 회장이 창업한 제약바이오기업이다. '인류의 건강과 행복한 삶에 기여하는 초일류 기업'이라는 기업 이념으로 고품질 의약품을 개발‧공급하는 것을 최우선 가치로 삼으며 '종합 헬스케어기업'으로 성장했다.
일동제약은 일제강점기·한국전쟁·분단 등을 겪으며 국민 건강에 초점을 맞추며 사업을 전개했다. 1959년 국내 최초 유산균정장제 '비오비타'를 선보였으며 1963년 독자 기술로 활성비타민B1 합성에 성공하며 '아로나민'을 출시했다. 이후 일동제약은 일반의약품 분야에서 두각을 보이며 국내 '일반의약품 강자'로 자리했다.
이런 일동제약은 2014년 창업주의 손자이자 윤원영 일동제약 회장의 장남 윤웅섭 일동제약 대표이사가 경영 전면에 나서며 다양한 신약을 개발하는 '신약개발 전문회사'로 옷을 갈아입었다. 현재 일동제약은 일반의약품은 물론 자체 개발한 만성 B형간염 치료제 '베시보' 등의 전문의약품, 의약외품과 의료기기 등 건강과 관련한 다양한 사업을 추구하는 종합 헬스케어기업으로 거듭나고 있다.
실적 역시 상승세를 유지하고 있다. 지난해 일동제약은 전년보다 8.6% 증가한 5618억 원의 매출을 올렸다. 특히 2020년 영업이익이 66억 원으로 전년 대비 흑자 전환했으며 당기순손실은 3.2% 줄어든 130억 원으로 집계됐다.
일동제약은 코로나19 장기화 속에서 마케팅 다변화 등으로 해외 사업에서 좋은 성과를 거둬 호실적을 기록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해외 사업 실적이 전년 동기 대비 약 59% 성장했으며 코로나19와 관련해 룩셈부르크, 싱가포르 등에 항생제와 같은 긴급 의약품 수출 등이 늘었다.
◇'신약개발'로 '성장'과 '해외 진출' 동시 추진
일동제약은 현재 R&D 효율성을 높여 혁신 신약을 개발, 지속가능한 성장동력 확보와 해외 진출을 동시에 추진하고 있다.
실제로 일동제약은 2016년 지주사 전환을 마무리 한 후 중앙연구소를 중심으로 신약개발을 위한 R&D를 본격 개시했다. 매년 연매출의 10% 이상을 투자한 결과 현재 암, 당뇨병, NASH(비 알코올성 지방간염), 노인성 황반변성, 녹내장, 파킨슨병 등 시장성 높은 분야에서 10여 개의 파이프라인을 구축했다.
제2형 당뇨병 치료제 후보물질 'IDG-16177'과 NASH 치료제 후보물질 'ID11903'의 경우는 독일 신약개발 회사 에보텍과 제휴를 바탕으로 비임상연구가 진행되고 있다. 고형암 치료제 'ID13009'와 간 질환 치료제 'ID11905' 그리고 안과 질환 치료제 'ID13010' 등의 연구도 순항 중이다.
여기에 일동제약은 성공 가능성이 큰 신약 후보물질을 외부에서 들여와 임상시험, 상용화 등 개발에만 집중하는 NRDO(No Research Development Only)형 신약개발 회사인 '아이디언스'와 임상약리컨설팅회사인 '애임스바이오사이언스'를 그룹 내 계열사로 확보했다. 특히 아이디언스는 지난해 재무적 투자자(FI) 자금 유치를 했으며 미국에서 표적항암제 'IDX-1197'의 임상연구를 준비하고 있다.
이와 함께 일동제약은 R&D의 중추인 중앙연구소 연구 파트와 개발 파트를 통합해 상호 업무 연계와 의사소통이 용이하도록 조정했다. 세부 부서들을 기능·분야 단위로 재편해 신약개발 프로젝트 진행 효율성과 속도도 높였다.
일동제약 관계자는 "매출액 대비 R&D 비용을 10% 이상으로 유지하는 한편 R&D 조직을 꾸준히 확충하면서 R&D를 강화하고 있다. 미래 먹거리 창출과 성장동력 확보를 위한 신약개발과 글로벌 진출을 위해 R&D에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황재용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hsoul38@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