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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굿닥터] "코로나19 '백신 시대', 아나필락시스 주의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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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굿닥터] "코로나19 '백신 시대', 아나필락시스 주의하세요~"

백신 접종으로 나타날 수 있는 급성 전신 알레르기 반응
접종 후 관찰 필요하며 비만세포로 아나필락시스 여부 판단 가능

코로나19 백신 접종 후 나타날 수 있는 '아나필락시스'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충분한 시간 관찰이 필요하다. 사진=뉴시스이미지 확대보기
코로나19 백신 접종 후 나타날 수 있는 '아나필락시스'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충분한 시간 관찰이 필요하다. 사진=뉴시스


지난달 국내에서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시작되면서 '백신 시대'가 열렸다. 그러나 접종 후 이상반응이 의심돼 신고된 사례는 물론 사망사례까지 연이어 보고되면서 불안감은 여전하다. 특히 중증 전신 알레르기 반응인 '아나필락시스(Anaphylaxis, 생체과민반응)' 의심 사례가 수차례 나오며 주의가 필요한 상황이다.
중앙방역대책본부는 17일 0시 기준 코로나19 백신 국내 누적 접종자기 62만 1734명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그중 의심 신고는 접종자의 1.45% 수준인 9003건이다. 현재까지 신고된 사망 사례는 누적 16명이며 아나필락시스 의심 사례는 현재까지 81건으로 확인됐다.

아나필락시스란 인체가 외부에서 들어온 항원에 반응하면서 발생하는 전신 알레르기를 일컫는다. 급성 호흡곤란, 혈압 감소, 의식 소실 등 쇼크 증세가 나타날 수 있고 적절한 치료를 받지 않을 경우 사망까지 이를 수 있다.
사실 아나필락시스를 일으키는 물질은 땅콩·유제품·갑각류 등 음식물부터 약물, 곤충까지 다양하다. 약물 중에서는 페니실린이나 세팔로스포린 계열의 베타락탐 항생제와 비스테로이드성 소염 진통제, 그리고 컴퓨터 단층촬영(CT)에 사용되는 조영제 등이 대표적이다.

아나필락시스에 적절히 대응하기 위해서는 백신 접종 후 관찰이 필요하다. 원인에 노출된 후 보통 30분 이내에 급성으로 호흡기, 순환기, 소화기, 피부 등 다양한 부위에서 증상이 생겨 이를 관찰해야 한다. 과거 음식물이나 약물에 알레르기 반응력이 있다면 일반적인 관찰 시간보다 길게 관찰하는 것이 좋고 가려움, 두드러기 등 초기 반응이 있다면 즉각적인 대처를 해야 한다.

코로나19 백신 접종 전 또는 접종 후 아니필락시스를 장기적으로 관리하기 위해 알레르기내과 전문의를 방문하는 것도 건강을 챙기는 일이다. 자신의 자세한 병력을 상담하고 약물피부반응검사, 약물유발검사 등 알레르기 검사를 진행하는 것도 현명한 방법이다.

정재우 중앙대학교병원 호흡기알레르기내과 교수는 "이전에 특정 약물이나 음식물에 두드러기 등 알레르기 증상을 보였다면 아나필락시스 반응이 나타날 수 있어 새로운 약제를 투여할 때 항상 주의를 해야 한다. 특정 알레르기 반응이 있는 사람이면 코로나19 백신과 향후 다른 백신 접종 전 의사와 충분한 상담을 거쳐야 한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비만세포 활성화 정도를 확인할 수 있는 '트립타제(Tryptase) 검사로 백신 접종 시 아나필락시스 여부를 진단할 수 있다. 비만세포는 외부에서 침입한 항원을 인식해 항원과 싸울 수 있는 세포들을 불러들이는 역할을 하는데 여기에 풍부하게 존재하는 단백질이 트립타제다. 이에 트립타제 수치를 측정해 비만세포의 활성화 정도를 측정하면 아나필락시스 발생 여부를 파악할 수 있다.

코로나19 백신 접종 후 중증 부작용이 나타나면 30분~3시간 이내에 채혈을 해 혈액 내 트립타제를 검사하는 것이 권장된다. 첫 채혈 후 24시간이 지난 다음 다시 채혈을 진행, 트립타제 수치가 기준치로 돌아가면 최종적으로 아나필락시스를 진단할 수 있다.

트립타제 검사를 제공하는 국내 대표 기관은 임상검사 전문의료기관인 GC녹십자의료재단이 있다. 재단은 전국 주요 의료기관에 트립타제 검사를 제공하고 있으며 검사는 이달부터 급여로 전환돼 건강보험 적용을 받는다.

권애린 GC녹십자의료재단 진단검사의학과 전문의는 "백신 접종 후 아나필락시스가 의심된다면 즉시 의료기관을 찾아 검사를 받고 정확한 진단과 적절한 치료 조치를 해야한다"고 말했다.


황재용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hsoul38@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