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의료계에 따르면 발목 염좌는 발목을 지탱하는 인대가 늘어나거나 찢어지는 것을 말한다. 인대는 관절이 불안정하지 않게 뼈와 뼈 사이를 지지하고 회전과 꺾기 등 움직임을 자유롭게 하는 역할을 한다. 그러나 발목이 심하게 꺾이면 인대에 염증이 생기거나 파열될 수 있다. 흔히 '발목을 삐었다'고 표현하는 상태를 발목 염좌라 볼 수 있다.
발목 염좌는 증상에 따라 3단계로 구분된다. 인대가 늘어난 상태인 1단계는 인대 내 출혈 등 불안정성이 없는 가벼운 손상이다. 인대가 부분적으로 파열돼 인대의 불안정성이 야기될 정도면 2단계로 넘어간다. 여기서 더 악화돼 인대가 완전히 파열된다면 3단계로 진단할 수 있다. 발목 인대가 손상되면 체중을 싣고 온전히 서 있기가 힘들고 고르지 못한 바닥을 걷기가 어렵다. 심한 손상의 경우에는 다치는 순간 인대가 끊어지는 파열음을 들을 수도 있다.
인대 손상 정도가 크지 않다면 휴식과 찜질, 반석고 고정 등으로 자연 치유될 수 있다. 중요한 것은 손상 초기에 적절한 관리가 이뤄지지 않으면 인대가 느슨하게 아물어 습관적인 염좌로 만성 불안정성을 초래할 수 있다는 사실이다.
발목 염좌 초기에는 'RICE 치료법'이 주로 사용된다. RICE 치료법은 휴식(Rest), 냉찜질(Ice), 압박(Compression), 높이기(Elevation)의 영문 첫 글자를 뜻한다. 발목에 충분한 휴식을 준 다음 20~30분간 냉찜질, 붕대를 사용한 적절한 압박과 발목을 심장보다 높이 유지하는 것을 의미한다. 통증과 부종이 심하다면 발목 보조기와 석고 고정을 활용한 치료를 시도할 수 있다.
박기범 세란병원 정형외과 과장은 "기온이 올라가면서 활동량이 많아지게 되면 겨울 동안 비교적 덜 사용한 발목 근육에 무리가 갈 수 있다. 활동을 시작하기 전 발목 주변의 근육을 충분히 풀어줘 발목이 유연한 상태를 유지하도록 만들고 급성 발목 염좌가 의심된다면 전문의를 찾아 정확한 손상 정도를 파악하고 RICE 치료법을 꾸준히 진행해야 한다"고 말했다.
황재용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hsoul38@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