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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품업계 새로운 먹거리로 '대체육' 떠오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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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품업계 새로운 먹거리로 '대체육' 떠오를까

농심·CJ 등 대체육 시장 확대 조짐 보여…외식 브랜드에서도 메뉴 선보여

농심은 '베지가든'으로 대체육 사업을 본격화한다. 사진=농심이미지 확대보기
농심은 '베지가든'으로 대체육 사업을 본격화한다. 사진=농심
지난해 성장을 거듭한 식품업계가 미래 먹거리로 '비건 시장'에 눈을 돌리고 있다. 대체육에 대한 인식이 늘어나면서 관련 제품도 잇따라 출시 중이다.

2일 미국 시장조사 업체 CFRA에 따르면 2018년 약 22조 원 규모였던 세계 대체육 시장 규모는 2030년 116조 원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국내 채식 인구 역시 건강과 동물복지 트렌드를 타고 150만 명을 넘어섰다.
농심그룹은 2021년부터 비건 식품 브랜드 '베지가든' 사업을 본격화한다고 밝혔다. 베지가든은 농심 연구소와 농심그룹 계열사인 태경농산이 독자적으로 개발한 식물성 대체육 제조기술을 간편식품에 접목한 브랜드다.

베지가든은 식물성 대체육을 중심으로 조리냉동식품, 즉석 편의식 등 18개 제품으로 구성됐다. 대표적인 제품인 식물성 다짐육과 패티다. 농심은 독자적으로 개발한 고수분 대체육 제조기술(HMMA) 공법으로 차별화한다는 계획이다. 현존하는 대체육 제조기술 중 가장 진보한 공법으로 실제 고기와 유사한 맛과 식감은 물론, 고기 특유의 육즙까지 그대로 구현해낸다.
CJ제일제당은 천연 시스테인 개발로 대체육 시장 준비를 하고 있다. 최근 CJ제일제당은 시스테인을 비(非)전기 분해방식으로 대량생산 기술을 확보했다. 시스테인은 기능성 아미노산으로 항산화·해독·피부재생 등의 효과가 있고 고기향을 내는 소재다. 대체육을 비롯한 미래 식품에 사용할 수 있어 부가가치가 높다고 평가된다.

동원F&B와 투썸플레이스가 협업해 출시한 '비욘드 미트 파니니' 2종은 콩 추출 단백질로 만들어진 패티를 사용했다. 사진=동원그룹이미지 확대보기
동원F&B와 투썸플레이스가 협업해 출시한 '비욘드 미트 파니니' 2종은 콩 추출 단백질로 만들어진 패티를 사용했다. 사진=동원그룹

최근 대체육은 샌드위치·버거의 패티로 사용되면서 소비자의 눈길을 끈다. 동원F&B는 투썸플레이스와 손잡고 대체육 샌드위치 '비욘드미트 파니니'를 선보였다. 동원F&B가 2019년부터 미국에서 수입해 판매하고 있는 식물성 대체육 브랜드 비욘드미트의 비욘드비프 제품을 넣은 샌드위치다. 비욘드미트는 2009년 설립한 스타트업이다. 콩과 버섯, 호박 등에서 추출한 단백질로 100% 식물성 대체육을 만들고 있다.

이어 최근 신세계푸드의 노브랜드 버거는 닭고기 대체육으로 만든 '노치킨 너겟'을 출시했다. 영국 대체육 브랜드 퀀의 '마이코프로틴'을 활용해 만든 너겟이다. 미생물에서 추출한 단백질인 마이코프로틴은 조직구성이 실처럼 가느다란 형태로 닭가슴살과 비슷하고, 씹었을 때 유사한 식감을 줘 유럽에서는 닭고기 대체육의 주성분으로 활용되고 있다. 여기에 신세계푸드는 한국인이 좋아하는 맛을 더해 시중에 판매하는 치킨 너겟과 유사한 맛을 구현했다.

신세계푸드 관계자는 "노브랜드 버거의 주요 고객인 MZ세대의 미닝아웃(가치관이나 신념을 기준으로 제품을 선택하는 행위) 확산으로 대체육에 대한 관심이 늘고 있다"면서 "앞으로도 대체육의 맛과 식감에 대한 편견을 없애고 관심을 높이기 위한 제품 개발과 마케팅을 활발히 펼칠 예정이다"라고 말했다.


연희진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miro@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