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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o! 백년제품] 보령제약 '용각산', 반세기 넘게 목 건강 책임 ‘효자 약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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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o! 백년제품] 보령제약 '용각산', 반세기 넘게 목 건강 책임 ‘효자 약품’

1967년 발매 이후 대표 거담제로 자리 잡아
"이 소리가 아닙니다~" 광고 카피로 대히트
지금까지 7800만갑 판매… 남북 두번 왕복 거리

젊은 층의 수요를 잡기위해 떠먹는 번거로움과 생약 성분 특유의 냄새를 개선한 '용각산쿨'. 사진=보령제약이미지 확대보기
젊은 층의 수요를 잡기위해 떠먹는 번거로움과 생약 성분 특유의 냄새를 개선한 '용각산쿨'. 사진=보령제약
보령제약 용각산은 1967년 발매 이후 꾸준히 사랑받아온 대표적인 기침·가래 해소제다. 기침·가래는 물론 인후 염증에 의한 통증, 부기, 불쾌감, 목쉼 등을 해소하는 데 탁월한 효과를 발휘한다. 올해 54주년을 맞은 용각산은 출시 이후 지금까지 7800만 갑 이상 판매됐다. 이를 일렬로 늘어뜨리면(제품의 케이스 직경 5.5㎝, 25g 기준) 그 길이가 총 4290㎞에 이른다. 한반도 남북을 두 번 왕복할 수 있는 거리다.

◇일본 류카쿠산과 기술제휴…김승호 회장이 직접 설득


용각산이 약품으로 제조되기 시작한 것은 18세기 중엽이다. 일본에 갓 들어온 서양의학이 전통적인 약효와 접목되면서 만들어낸 결실이었다. 용각산은 길경 가루, 세네가, 행인, 감초의 생약성분으로 처방됐다. 식물성 생약에서 추출된 주성분은 별다른 무리 없이 기관지와 목의 정화작용을 보조하고 호흡이나 발성에도 도움을 줬다. 특히 빠른 효과와 온화한 약리 작용으로 신체에 무리를 주지 않는 것이 큰 장점이다.

보령제약은 설립 초기 일본 류카쿠산과 기술제휴를 맺어 용각산을 국내에 들여왔다. 류카쿠산이 신규 설비와 생산시설을 갖출 수 있는지 요구해오자 김승호 보령제약 회장(당시 사장)은 막 계약을 마친 허허벌판의 성수동 공장부지로 류카큐산 중역진을 데려갔다. 그곳에서 펼쳐질 보령제약의 미래를 설명하며 중역진을 설득한 끝에 계약을 성공시켰다.

초기 용각산. 사진=보령제약이미지 확대보기
초기 용각산. 사진=보령제약

◇시련 딛고 "이 소리가 아닙니다~" 광고로 '대히트'


협상에 성공한 보령제약은 1967년 6월, 용각산 5만 갑을 세상에 내놨다. 그러나 기대와 달리 시련이 먼저 찾아왔다. ‘일본 제품보다 품질이 떨어진다’는 구설수에 휘말리면서 판매가 저조했던 것이다. 문제는 포장상태였다. 일본에 비해 용기 제작 기술이 떨어지자 사람들이 효능을 의심했다. 김승호 회장은 과감한 결단을 내렸다. 그는 첫 출하물량 5만 갑을 모두 폐기하고 일본 원제품과 똑같은 수준으로 새로운 용기를 만들어 영업사원들과 함께 직접 거리를 누볐다.

동시에 신문과 라디오를 통해서는 용각산의 약효를 알리는 광고가 대대적으로 시작됐다. 당시 주요 제약사들이 매출의 10~15% 가량을 광고비로 사용한 것과 달리 보령제약은 출시 이듬해인 1968년 매출의 32%를 광고에 투자했다. 명카피도 한몫을 했다. 용각산은 미세분말 제형의 특징을 살린 “이 소리가 아닙니다~”로 시작하는 광고 카피로 소비자에게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1973년 전파를 타기 시작해 20여 년간 이어진 이 카피는 용각산을 국민적 사랑을 받는 의약품으로 자리매김 시켰다.

김승호 보령제약 회장. 사진=보령제약이미지 확대보기
김승호 보령제약 회장. 사진=보령제약

◇젊은 층에 맞춰 '용각산쿨' 발매…패키지 리뉴얼 등 마케팅 적극 나서


2000년대에 접어들면서 용각산은 한차례 변화를 맞는다. 황사, 미세먼지 등 대기오염이라는 환경 변화에 발맞추는 동시에 젊은 층의 수요도 잡아야 했다. 미세한 분말을 숟가락으로 떠먹어야 하는 번거로움과 생약 성분 특유의 냄새가 문제였다. 보령제약은 고심 끝에 2001년 용각산을 개선한 ‘용각산쿨’을 발매했다. 스틱에 들어 있는 과립형 제제를 일회용 포장팩에 넣어 복용 편의성을 높이고 맛을 개선했다. 길경 가루, 세네가, 행인, 감초에 인삼과 아선약도 추가됐다.

보령제약은 최근 패키지 리뉴얼도 진행했다. 복숭아향과 민트향, 두 가지 맛으로 구성된 용각산쿨의 새로운 패키지는 최신 트렌드를 반영한 심플하고 고급스러운 디자인과 함께 눈에 띄는 파스텔톤의 색감으로 시인성을 높였다. 또한 ‘지친 목의 기관지 솔루션’이라는 용각산쿨의 메인 메시지와 함께 주요 효능에 대한 문구와 복용법 등을 직관적인 픽토그램으로 표기해 소비자들이 제품의 구체적인 정보를 명확히 알 수 있도록 했다.

보령제약 관계자는 “다양한 광고 마케팅과 패키지 리뉴얼 등을 통해 전 연령층의 소비자들에게 용각산쿨이 필요한 상황과 제품 효과를 알리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헛기침 등 목의 이상을 알리는 증상에 대한 정보를 꾸준히 제공해 기관지 건강관리에 도움을 드릴 것”이라고 말했다.


이하린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may@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