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롯데그룹은 지난 12일 나영호 전 이베이코리아 전략기획본부장을 롯데온 e커머스 사업부장으로 공식 선임했다.
지난해 이커머스 시장은 코로나19로 인한 비대면 소비 확대로 전년 대비 19.1% 성장했다. 이 기간 경쟁사인 신세계의 SSG닷컴은 거래액 37% 성장, 쿠팡은 40% 이상 성장했지만, 롯데온은 7%의 성장률에 그쳤다. 안정적인 서비스 제공에 차질을 빚으며 시너지 효과도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는 평가가 나왔다. 이에 지난 2월 조영제 롯데쇼핑 e커머스 사업부장은 사업부진에 대한 책임을 지고 사임했다.
눈에 띄는 점은 롯데그룹이 전무급이었던 롯데쇼핑 e커머스 사업부장을 부사장급으로 격상했다는 것이다. 롯데쇼핑은 백화점, 마트, 슈퍼, e커머스 등 4개 사업부문으로 나뉘어 있다. 백화점 부문장만 부사장급이고 나머지는 전무급이었다. e커머스 사업부장을 부사장급으로 격상하면서 온라인 사업에 힘을 쏟겠다는 의지가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이베이코리아 출신의 나 부사장을 선임하면서 롯데의 이베이코리아 인수 여부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강희태 롯데쇼핑 대표는 지난달 23일 롯데쇼핑 주주총회에서 "이베이코리아 인수에 충분히 관심이 있다"라고 말하며 인수전 참가 의지를 밝혔다.
연희진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miro@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