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로 해외여행이 어려워지자 지난해 말부터 국내외 항공사들이 ‘무착륙 관광비행’을 선보이기 시작했다. 해외 출국 때와 마찬가지로 면세품 구매가 가능해 면세 쇼핑의 기회로 활용하는 탑승객들이 점차 늘고 있다.
롯데면세점은 무착륙 관광비행을 진행하는 국내 7개 모든 항공사와도 연계해 항공사 제휴머니 및 사은품 증정, 롯데인터넷면세점 회원 등급 업그레이드, 기내 경품 추첨 이벤트 등 다양한 마케팅을 진행한다고 18일 밝혔다. 오는 4월 말에는 롯데호텔, 아시아나항공과 함께 숙박·항공·면세 쇼핑을 결합한 상품을 출시할 예정이다.
최근 국토교통부가 김포·김해·대구공항 등 지방 국제공항에서도 무착륙 관광비행 운항을 허용하겠다고 발표함에 따라 김포공항과 김해공항에 매장을 둔 롯데면세점은 무착륙 관광비행 항공편 일정에 맞춰 매장을 부분 오픈할 계획이다.
이정민 롯데면세점 플랫폼사업부문장은 “롯데면세점은 내국인 고객의 면세 쇼핑 수요를 충족시키기 위해 업계 최다 항공사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다양한 이벤트를 계속해서 선보일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롯데면세점에 따르면 무착륙 관광비행을 다녀온 여객 중 롯데면세점을 이용한 고객의 객단가(고객 1인당 평균 구매액)가 120만 원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롯데면세점 관계자는 “무착륙 관광비행 탑승객의 객단가가 코로나 이전과 비교했을 때 3배가량 높다”며 “면세품 구매액이 크면 클수록 면세점에서 제공하는 할인 폭이 넓어지고, 면세한도 600달러를 초과해 구매하더라도 초과분에 부과되는 관세 또한 자진 신고를 통해 30% 감면(15만 원 한도)받을 수 있어 부담이 크지 않다”라고 설명했다.
현재 내국인 1인당 면세한도는 미화 600달러(약 67만 원)로, 여기에 담배 1보루, 400달러 이하의 주류 1L, 향수 60ML까지 추가로 면세 혜택을 받을 수 있다.
지난 3월 한 달간 무착륙 관광비행 탑승객 중 롯데면세점을 이용한 고객은 1,600여 명으로, 무착륙 관광비행이 처음 시작된 지난해 12월보다 약 3배가량 늘었다. 매출은 첫 달 대비 약 180% 신장했다.
최영운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young@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