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소매판매가 지난달 9.8% 증가한 것으로 나타나 향후 경기회복세를 견인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18일(이하 현지시간) CNBC에 따르면 미 상무부는 이날 낸 자료에서 이같이 밝히면서 그 배경으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 예방 백신 접종이 확대되고 있는 가운데 여행이나 쇼핑을 비롯한 코로나10 이전에 즐기던 활동을 재개하는 소비자가 늘어나는 한편, 미국 정부가 개인마다 지급한 1400달러(약 156원)의 재난지원금으로 시중 유동성이 어느 때보다 늘어난 것이 작용한 것으로 분석했다.
미국 최대 은행 JP모건체이스의 제이미 다이먼 최고경영자(CEO)는 최근 가진 언론 인터뷰에서 “미국 국민의 통장이 과거 어느 때보다 두둑해지면서 이제 기지개를 켜고 소비 활동에 나서려는 단계에 와 있다는 얘기”리고 분석했다.
다이먼 CEO는 미국 소비자들의 통장에 든 돈이 코로나19 이전과 비교해 2조달러(약 2236조원) 정도 늘어난 것으로 추산했다.
이런 가운데 CNBC는 이런 배경 속에서 최근 소비가 눈에 띄는 품목이 눈길을 끌고 있다면 주요한 것들을 소개했다.
우선 금융시장 조사업체 레피니티브에 따르면 스커트류의 품절율이 지난달 21%를 기록했다. 특별히 할인혜택을 더 준 것도 아닌데 1년 전같은 기간의 11%에 비하면 큰 폭의 증가라고 CNBC는 전했다. 점프수트(셔츠와 바지가 이어져 하나로 된 옷) 같은 의류와 드레스류도 최근 몇 달새 판매량이 크게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청바지류 소비도 눈에 띄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청바지의 대명사 리바이스를 만드는 리바이스트라우스가 올 상반기 실적을 이달초 전망하면서 상향조정했을 정도라고 CNBC는 소개했다.
미국 캐주얼패션 브랜드 아메리칸이글아웃피터스의 제이 샤튼스타인 CEO는 “아직 코로나 사태가 끝나지도 않았는데 이런 추세인 것을 보면 코로나 사태가 완화되면 젊은 소비자들의 뛰처나올 가능성이 있다고 본다”고 전망했다.
샴페인 소비도 크게 늘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닐슨IQ에 따르면 지난달초부터 이달초까지 조사한 결과 미국내 샴페인류 판매량이 103%나 증가했다. 샴페인 소비 증가는 각종 모임이나 파티가 늘어나고 있음을 보여주는 방증으로도 풀이되고 있다.
이밖에 오랜만의 바깥 활동에 나서는 소비자들이 증가하고 있음을 나타내듯 신발류, 수영복류, 면도기류 등을 구입하는 소비자도 도드라지게 늘고 있다고 CNBC는 덧붙였다.
이혜영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