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이마트는 최근 14년 만에 ‘최저가 보상제’ 카드를 다시 꺼내 들었다. 쿠팡과 롯데마트몰, 홈플러스몰 등 온라인 쇼핑몰보다 판매가격이 저렴하지 않으면 차액을 ‘e-머니’로 보상해준다는 게 골자다.
롯데마트는 지난 15일부터 500개 생필품을 이마트와 동일한 최저가(주 단위)에 선보이고, 추가로 오프라인 매장에서 해당 생필품을 ‘롯데마트 GO’ 앱으로 스캔 결제하는 고객에게 기존 적립률의 5배에 해당하는 엘포인트를 제공하고 있다.
이에 대항해 홈플러스는 품질에 사활을 걸겠다고 선포했다.
◇ 품질경영, 가치소비에 초점
10원 차이로 유통 채널을 바꾸는 ‘옛날 고객’이 아닌, 가치소비를 중시하는 ‘현대 고객’에 집중해 ‘쩐의 전쟁’에 함몰된 유통 전쟁의 2라운드를 열겠다는 것이다. 이는 ‘가격’ 중심이던 유통 경쟁 흐름을 ‘품질’로 바꾸고, 고객과 가장 가까운 ‘라스트 마일(last mile)’ 상품과 배송의 품질에 집중하겠다는 의도이기도 하다.
홈플러스의 ‘품질경영’은 2019년 11월 내놓은 프리미엄 PB ‘홈플러스 시그니처’에서도 엿볼 수 있다.
홈플러스 시그니처는 가성비 위주에서 벗어나 품질‧가치에 집중한 PB로 올해는 지난해 대비 2배 많은 약 2200개의 상품을 선보이고 있다. 지난 1~3월 이 PB 상품의 매출만 2020년 같은 기간 대비 60% 신장했다.
◇ 신선식품과 당일 배송에 투자
또 홈플러스는 MBK파트너스 인수 이후 2018년 3월부터 운영한 신선 품질 혁신 제도 ‘신선 A/S’에 승부수를 띄운다.
홈플러스는 농·수·축산물, 낙농‧유가공품, 김치·젓갈 등 반찬, 어묵·햄 등 가공품, 즉석조리식품, 몽블랑제 베이커리에 이르기까지 3000개에 이르는 신선 품목 전 품목을 신선 A/S 서비스 대상 품목으로 선정했다.
맛, 색, 당도, 식감 등 품질에 만족하지 못할 시 구매 후 7일 이내 영수증, 결제카드, 상품 실물을 지참하면 1회당 10만 원, 월 10회까지 교환‧환불받을 수 있다.
여기에 ‘전국 당일 배송’도 대폭 강화한다. 2002년 국내 최초로 당일배송을 도입한 홈플러스는 전국 각지에서 물류기지 역할을 함으로써 당일 배송률을 83.3% 이상으로 끌어올릴 계획이다.
홈플러스는 하루 배송 건수를 12만 건 이상으로 키우고, 3년 내 온라인 전용 피커를 4000명(현재 1900명), 배송 차량은 3200대(현재 1400대)로 늘려 전국 어디서든 고객과 가장 가까운 곳에서 가장 빠르고 신선하게 배송하는 데 박차를 가하겠다고 밝혔다.
김웅 홈플러스 상품부문장(전무)은 “유통업의 목적이 단순 ‘장사’라면 10원‧20원이 중요할 수 있으나, ‘고객’이 목적이라면 뚝심 있게 품질과 서비스에 집중해야 한다”면서 “독보적인 신선 운영 노하우와 최적화된 시스템으로 장기적 관점의 똑똑한 투자를 꾸준히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손민지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minjizzang@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