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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세코 "삼성도 가세한 창문형에어컨, 시장 1등 지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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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세코 "삼성도 가세한 창문형에어컨, 시장 1등 지킨다"

창사 48년만에 안산 본사 창문형에어컨 생산라인 언론 첫 공개, 제품·기술 자신감 과시
석유난로 세계1위 넘어 창문형 에어컨·환기시스템 글로벌톱 도약 '강소기업 꿈' 도전

파세코 유일한 대표가 26일 경기 안산 반월산단에 있는 파세코 본사에서 기업 소개와 창문형에어컨 제품 소개를 하고 있다. 사진=김철훈 기자 이미지 확대보기
파세코 유일한 대표가 26일 경기 안산 반월산단에 있는 파세코 본사에서 기업 소개와 창문형에어컨 제품 소개를 하고 있다. 사진=김철훈 기자
"세계 1·2위 글로벌 가전기업을 보유하고 있는 한국에서 중소 가전기업이 살아남는 길은 ‘혁신’뿐입니다. 파세코는 앞으로 업체 간 경쟁이 치열해질 국내 창문형 에어컨 시장에서 지금처럼 계속 1위 자리를 지키겠다."

·국내 최초로 창문형 에어컨을 선보인 가전 강소기업 파세코(PASECO)의 유일한 대표이사는 26일 창사 이후 처음으로 언론에 파세코 안산공장 현장을 공개하고, 창문형 에어컨 최강자리를 고수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피력했다.
이날 파세코는 경기 안산시 반월국가산업단지 내 본사 공장에 갖춰진 '시장점유 1위 제품' 창문형 에어컨과 '수출 일등공신' 캠핑난로의 두 생산라인을 중심으로 각종 가전기기 연구실, 첨단장비를 갖춘 실험실을 처음으로 언론에 소개했다.

지난 1974년 출발한 파세코는 반월산업단지의 '터줏대감' 입주기업이다. 석유난로 심지 제조로 시작해 세계 1위 석유난로 기업으로 성장했고, 현재 창문형 에어컨 내수시장 점유율 1위를 차지하며 '작지만 강한' 기술 경쟁력을 과시하고 있다.
파세코 명칭은 완전제품(Perfect product), 최고 서비스(Ace service), 스마트 가전기업(Smart Electronic COmpany)의 영어 앞글자를 따와 만든 상호(PASECO)이다.

파세코 김상우 B2C사업부장은 "한 공장에서 여름가전인 에어컨과 겨울가전인 난로를 동시에 생산하는 기업은 세계에서 찾아보기 어렵다"고 파세코의 기술 혁신성을 설명했다.

◇ 파세코, 석유난로 수출 '글로벌 1위'에 창문형 에어컨 '대한민국 1위'

경기 안산 반월산업단지 내 파세코 본사 공장의 창문형 에어컨 생산라인 모습. 사진=김철훈 기자 이미지 확대보기
경기 안산 반월산업단지 내 파세코 본사 공장의 창문형 에어컨 생산라인 모습. 사진=김철훈 기자


파세코는 난로가 필요없을 것 같은 중동이나 선진국인 미국·유럽 시장에서 석유난로를 수출하면서 글로벌 점유율 50%를 차지하고 있다. 수출에 힘입어 파세코의 심지식 석유난로는 지난 2006년 산업자원부로부터 세계일류상품에 선정됐다.

석유난로 개발과 제조에 만족하지 않고 파세코는 기술혁신의 먹잇감을 끊임없이 발굴했다. 2008년 국내 최초로 옷장에서 살균·제습하는 '의류관리기'를 개발 출시한데 이어 2012년 세계 최초로 제품 크기를 줄여 운반하기에 편리한 '리프트형 캠핑난로'를 선보였다.

2019년에는 '세로형 창문형 에어컨'을 내놓고 국내 최초로 창문형 에어컨 시장을 열어젖혔다. 지난해까지 창문형 에어컨 15만대 이상을 판매해 점유율 60% 이상을 기록하며 창문형 에어컨 내수시장을 석권하고 있다.

창문형 에어컨은 실내에어컨과 실외기를 일체형으로 제작해 설치기사가 따로 필요 없이 소비자가 직접 창문에 부착할 수 있는 에어컨이다. 여름철에만 부착했다가 사용하지 않을 땐 떼어낼 수 있어 보관이 편리하고 공간 활용도 용이하다.

창문형 에어컨은 창문에 부착한다는 점에서 본체 크기를 줄이고, 실내기와 실외기 일체형이라는 점에서 소음을 줄이는 것이 기술력의 최대 관건이다.

파세코가 올해 선보이는 2021년형 신제품 '창문형 에어컨3 듀얼인버터'는 공인인증기관 측정에서 소음 37.1데시벨(db) 수준으로 나왔다. 기자가 파세코 공장 창문형 에어컨 테스트룸에서 신제품 소음을 직접 들어보았더니 제품을 가동하고 있는지 가늠하기 어려울 정도로 조용해 파세코의 새로운 기술력을 실감케 했다.

유일한 대표는 "(2021년형 창문형 에어컨은) 국내 대기업 냉장고 소음 41데시벨보다 낮고, 국내 에어컨 전문회사의 스탠드형 에어컨 소음 37.1데시벨과 같으며, 세계보건기구(WHO)가 권장하는 취침시 소음 기준 35데시벨에 근접한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파세코는 이날 기존 제품과 동일한 부품을 사용하고 동일한 성능을 가지면서도 본체 크기를 20% 줄인 신제품도 공개했다.

'리틀 자이언트 창문형 에어컨'이라 불린 신제품은 오는 5월 소비자와 만날 예정으로, 기존 제품의 높이 85.0㎝보다 낮은 68.5㎝로 축소됐다. 공간면적 15㎡(약 4.5평)의 작은 방에서 충분히 냉방효과를 만끽할 수 있다고 회사는 설명했다.

듀얼 인버터 컴프레셔를 사용해 에너지효율 1등급도 획득했다. 파세코는 창문형에어컨 제품에만 17개의 특허를 보유 또는 출원 중이다.

유일한 대표는 "지금까지 15만대를 판매하는 동안 품질문제가 발생한 적이 없었다"면서 "여름철 에어컨 애프터서비스(A/S)를 기다리는데만 통상 2주 이상 걸린다는 점을 감안, 파세코는 A/S 접수 후 72시간 내에 방문하지 못하면 새 제품으로 교환해 주는 제도도 올해부터 시행한다"고 밝히며 제품에 강한 자신감을 내비쳤다.

◇ 창문형 에어컨시장에 삼성전자 가세…파세코 "시장 성장성 가늠 어렵지만 1위 유지 목표"

파세코 김상우 B2C사업부장이 26일 경기도 안산 파세코 본사에 설치돼 있는 소음측정실에서 창문형에어컨의 소음측정 테스트를 소개하고 있다. 사진=김철훈 기자 이미지 확대보기
파세코 김상우 B2C사업부장이 26일 경기도 안산 파세코 본사에 설치돼 있는 소음측정실에서 창문형에어컨의 소음측정 테스트를 소개하고 있다. 사진=김철훈 기자


창문형 에어컨은 1인가구 증가, 비대면(언택트) 문화 확산, 재택근무 증가 등에 힘입어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전품목 중 하나이다.

27일 주요 인터넷 포털에서 '창문형 에어컨'이 에어컨 인기검색어 부문에서 1~3위 사이에 올랐다. 파세코가 본사공장을 언론에 공개하던 26일 같은 날 대기업 삼성전자가 창문형 에어컨을 첫 출시했다.

삼성전자에 주문자상표부착방식(OEM)의 제품을 공급하기도 하는 파세코의 유일한 대표는 삼성전자의 가세에 조심스러워 하면서도 자신감이 묻어나는 모습을 보였다.

유 대표는 "파세코는 국내기업 중 유일하게 창문형에어컨을 국내에서 생산하고 있다"고 소개하며 "국내 생산의 장점 중 하나는 수요변화에 즉각 대처할 수 있다는 점이다. 앞으로 창문형에어컨 수요가 얼마나 커질지 가늠하기 어려운 만큼, 구체적인 판매량 목표를 세우기보다 지금과 같이 국내 시장점유율 1위를 유지하는 것을 목표로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파세코는 이날 행사에서 국내 최초로 수직 지지대 부분을 접어서 보관할 수 있는 선풍기와 서큘레이터 제품도 처음 공개했고, 앞으로 창문에 부착하는 공기청정기인 창문형 환기시스템도 구상 중이다.

유일한 대표는 "우리 회사는 대기업이 와서 벤치마킹하는 회사라는 점에서 자부심을 가져도 좋다고 항상 직원들에게 말한다"며 "가격보다 품질이 우선인 만큼 앞으로도 계속 창문형 에어컨의 국내 생산을 유지하고, 석유난로 전문기업을 넘어 창문형 에어컨 전문기업으로 해외시장을 개척하겠다"고 말했다.


김철훈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kch0054@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