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6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된 실적 자료에 따르면 현대백화점은 1분기 매출 6832억 원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매출(4495억 원)보다 52% 높은 수치다.
백화점 부문에서는 지난해 1분기 대비 26.7% 증가한 4947억 원의 매출을 올렸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760억 원으로 122.3% 늘었다.
면세점 부문은 코로나19 속 실적을 개선했다. 매출은 지난해 1분기(약 800억 원) 대비 169.3% 늘어난 2153억 원을 달성했으며, 영업손실액은 112억 원으로 지난해 1분기 대비 82억 원 개선됐다.
지난해 2월 동대문 두타면세점에 이어 9월 인천공항 면세점 등 2개의 면세점을 추가로 연 것이 호재로 작용했다. 업계에선 코로나19 시대 면세 사업을 확대하는 현대백화점에 대해 승자의 저주가 될 것이라는 부정적인 관측이 나오기도 했지만, ‘규모의 경제'로 면세 사업 경쟁력을 끌어올렸다는 게 회사 내부의 평가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백화점 부문은 ‘더현대 서울’과 ‘현대프리미엄아울렛 스페이스원’ 등 신규점 출점, 패션 상품군의 소비 회복 효과로 매출과 영업이익이 모두 늘었다”면서 “면세점 부문은 신규점(동대문점, 인천공항점) 개점과 수입 화장품 매출 비중 확대로 매출이 늘고 영업이익도 개선됐다”고 분석했다.
현대백화점의 매출 강세 흐름은 앞으로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KB증권의 연구원 A 씨는 현대백화점의 주가가 당분간 추세적인 반등세를 나타낼 것으로 기대했다. 키움증권의 연구원 B 씨 역시 "그간 억눌려 있던 소비심리 회복과 해외 여행 재개 기대감 확대로 현대백화점의 실적 개선 모멘텀이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손민지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minjizzang@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