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현지시각) 이더리움은 미국 동부시간 기준 전날 밤 11시경 사상 최초로 개당 4000달러 선을 돌파했다고 로이터통신 등 외신들이 전했다.
■ 이더리움이 활용도 측면에서 비트코인보다 높아
비트코인은 기능이 너무 제한적이지만, 이더리움은 플랫폼으로서 애플리케이션을 만드는 기능이 있는 등 활용도가 높아 최근 각광을 받고 있다는 것이다.
부테린에 따르면 이더리움은 ”내장된 프로그래밍 언어가있는 블록체인”이며 ”더 많은 종류의 애플리케이션에 사용할 있는 플랫폼을 실제로 구축하는 가장 논리적인 방법”인 것이다.
전문가들도 이더리움이 블록체인 기술이 빚어낸 암호화폐라는 점에서 비트코인과 비슷하지만,활용도 측면에서는 결제·송금 기능에 머무르고 있는 비트코인을 능가한다는 게 대다수의 의견이다.
CNBC도 “이더리움 네트워크는 일련의 명령을 수행하고 블록체인에서 실행되는 코드 모음인 스마트 계약으로 알려진 것을 호스팅한다”며 “이러한 계약은 하나의 회사 또는 기관에 응답하지 않는다는 점을 제외하고는 구글의 안드로이드 또는 애플의 iOS 운영 체제에서 실행되는 스마트폰 앱과 유사한 분산형 애플리케이션 또는 댑(dapp)를 강화하는 것”이라고 설명한다.
최근에는 이더리움 네트워크를 이용한 대체불가능토큰(NFT) 증가로 각광받고 있다. 블록체인을 이용해 거래 내역을 정확히 기록할 수 있기 때문에 디지털 저작물의 소유권을 명확히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더리움의 장점은 또 있다. 비트코인보다 거래가 더 빠르고 전력 소모도 적다. 한 마디로 비트코인의 단점을 대폭 보강한 네트워크다.
이더리움과 비트코인은 지향점도 다르다. 비트코인이 개인간 거래를 하는 네트워크다. 반면 이더리움은 단일 기관이 유지 관리하지 않는 인터넷 인프라를 만드는 것을 목표로 한다.
■ 이더리움, ‘이더리움 2.0’으로 업그레이드
그러나 이더리움이 완벽한 것은 아니다.
CNBC에 따르면 이더리움 네트워크의 가장 큰 문제점은 확장성이다. 현재 이더리움은 비트코인과 유사한 작업 증명(PoW·Proof of Work) 프로토콜을 사용하여 작동한다. 이는 특수 제작된 컴퓨터를 보유한 암호화폐 채굴자들이 거래를 검증하기 위해 복잡한 수학적 퍼즐을 풀기 위해 경쟁해야 함을 의미다. 암호화폐가 ‘전력 도둑놈’이라는 소리가 나오는 배경이다.
다만 이더리움은 ‘이더리움 2.0’이라는 야심찬 업그레이드를 진행하고 있어 이 같은 문제도 해결될 것으로 보인다. 부테린은 이더리움 2.0의 속도가 기존 이더리움에 비해 1000배 빠른 1만4000TPS를 달성할 것이며, 신용카드처럼 실시간으로 거래를 처리할 수 있을 것 이라고 밝힌바 있다.
최근 유명 암호화폐 트레이더 스콧 멜커는 “이더리움이 비트코인보다 쓰임새가 더 많다”며 “이더리움이 2021년 1만 달러까지 오를 것”이라고 전망했다.
수년 안에 이더리움이 비트코인의 자리를 넘을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암호화폐 거래 플랫폼 이토로의 분석가 사이먼 피터스는 “비트코인은 출시 6년째에 시총 50억 달러였지만 이더리움은 출시 6년 만에 3000억 달러로 커졌다”며 “몇 년 후면 이더리움이 비트코인의 시총을 제칠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이태준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tjlee@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