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수기 시장 수요가 얼음정수기로 옮겨가고 있다.
가장 눈에 띄는 곳은 SK매직이다. SK매직의 얼음정수기 대표 모델인 '올인원 직수 얼음정수기'의 올해 1분기 판매량은 전년 같은 기간보다 160% 이상 늘었다.
지난해 1분기까지만 해도 전체 정수기 판매량에서 얼음정수기가 차지하는 비율은 22%에 불과했지만 올해는 36%까지 치솟았다. 전체 정수기 판매량의 3분의 1을 얼음정수기가 차지한 셈이다.
SK매직은 지난달부터 얼음정수기를 소재로 한 TV광고를 선보이는 한편, 할인 프로모션 등 공격적인 마케팅을 펼쳐 얼음정수기 시장 1위 자리를 확고히 한다는 계획이다.
SK매직 관계자는 "홈카페 트렌드 확산과 더불어 냄새, 세균 번식 등에 노출되기 쉬운 냉장고 얼음에 대한 불만을 가진 소비자 수요가 더해지며 살균과 위생 기능이 강화된 올인원 직수 얼음정수기의 판매가 늘고 있다"며 "직수·얼음정수기 시장 1위를 넘어 전체 정수기 시장 1위로 도약하기 위해 더욱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코웨이도 얼음정수기 판매량을 꾸준히 늘리고 있다. 올해 1분기 코웨이의 얼음정수기 판매량은 전년 동기보다 약 10% 늘었다. 지난달의 판매량 또한 전년 동월보다 약 15% 증가했다.
코웨이는 특히 얼음정수기에 대한 관심이 늘어나는 추세에 맞춰 지난달 말 신제품 'AIS(아이스) 3.0 IoCare'를 출시했다. 지난해 내놓은 AIS 정수기의 업그레이드 모델로, 성능과 편의성을 모두 강화했다.
회사는 글로벌 스타 방탄소년단을 모델로 내세워 대대적인 광고 마케팅에 나서는 등 수요 잡기에 공을 들이고 있다.
청호나이스는 홈카페 트렌드에 더해 광고 모델인 '임영웅 효과'도 톡톡히 봤다. 올해 1분기 얼음정수기 판매량이 전년 같은 기간보다 약 20% 늘었고, 지난달 판매량은 전년 동월 대비 약 33% 성장했다.
특히 주력 제품인 살균 얼음정수기 세니타는 임영웅이 부른 CM송 '내가 지켜줄게요'를 넣은 홍보 영상으로 인기가 급증했다. 유튜브 영상 공개 6개월 만에 300만 뷰를 돌파하는 등 뜨거운 반응을 얻었다. 세니타 시리즈는 현재 청호나이스 전체 얼음정수기 판매의 약 35%를 차지하고 있다.
교원 웰스는 최근 9년 만에 얼음정수기 신제품인 '웰스 얼음정수기 UV+'를 내놨다. 코로나19 이후 집에서 얼음을 이용해 음료를 만드는 사람들이 늘었다는 점에 주목해 라인업을 강화했다.
업계 관계자는 "홈카페 트렌드와 위생에 대한 관심 증가, 점점 더워지는 날씨에 따라 얼음정수기 인기는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면서 "뛰어난 기술력과 적극적인 홍보 마케팅 활동을 통해 경쟁력을 강화할 것"이라고 전했다.
이하린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may@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