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팡은 지난 4월 초 로켓배송 상품에 대해 ‘무조건 무료배송 혜택’을 도입하며 전쟁의 불씨를 지폈다. 이에 SSG닷컴은 무료배송 프로모션으로 맞불 작전을 펼쳤고, 마켓컬리는 60여 개 식품을 1년 내내 가장 낮은 가격에 판매하는 '컬리 장바구니 필수템' 전용관을 신설했다.
여기에 편의점들 역시 가성비 높은 자체 브랜드(PB) 상품 구색 강화와 아이스크림 할인 혜택으로 소비 심리를 자극하고 있다,
과도한 경쟁으로 업체의 적자 폭이 확대되면 수익성 악화를 초래할 수 있다. 또 한 번 가격을 내린 후에는 추후 정상가로 회복하기 어렵다는 단점도 있다. 또 유통사가 최저가 마케팅을 하면 제조사나 납품업체는 제품 단가를 더 인하하고 마케팅 비용을 떠안아야 한다.
이런 이유로 실제로 대형마트 3사는 2010년 ‘10원 전쟁’으로 ‘제 살 깎아 먹기’를 한 후 자발적으로 가격 인하 경쟁을 중단했다. 2016년엔 온라인 업계와 ‘기저귀 최저가 전쟁’을 벌이고 영업이익에 타격을 입기도 했다.
결국 최저가 경쟁은 어느 한쪽이 양보하지 않을 경우 양쪽이 모두 파국으로 치닫는 ‘치킨게임’이 될 수밖에 없다. 업계의 경쟁력을 끌어올리는 정책도 중요하지만 치열한 싸움의 결과가 누구에게 독이 되어 돌아갈지도 고려해 봐야 하지 않을까.
손민지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minjizzang@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