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에서 처음으로 무라벨 생수를 선보인 곳은 롯데칠성음료다. 지난해 1월부터 라벨이 없는 '아이시스 에코'를 순차적으로 선보였다. 지난해 아이시스 에코는 약 1010만 개가 판매됐다. 이에 따라 라벨 포장재도 1010만 개가 절감됐다고 해석할 수 있다. 무게로 따지면 6.8t이다.
이런 가운데 유통업체도 무라벨 생수 출시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BGF리테일이 운영하는 편의점 CU는 지난 2월 '무라벨 투명 PB 생수'를 출시했다. CU가 무라벨 생수를 출시한 이후 한 달(2월 25일~3월 30일)간 매출을 분석한 결과, 전년 대비 78.2%나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무라벨 열풍은 생수에서 음료까지 번지고 있다. 지난 14일 롯데칠성음료는 탄산수 브랜드 '트레비'의 라벨을 없앤 '트레비 에코'를 출시했다. 롯데칠성음료는 아이시스 에코, 칠성사이다 에코 등에 이어 트레비 에코까지 무라벨 음료 상품군을 확장하게 됐다. 롯데칠성음료 관계자는 "최근 환경을 생각하는 가치 소비가 대두되고, 친환경 제품을 찾는 소비자들이 늘어나는 점에 주목해 선보이게 됐다"라고 설명했다.
동원F&B는 최근 국내 차음료 중 처음으로 무라벨 제품인 보리차 '에코보리'를 출시했다. 에코보리는 페트병의 라벨이 없어 분리배출이 더욱 편리하며, 페트병 무게도 기존 자사 페트병에서 약 25% 줄여 플라스틱 절감에 힘을 보탰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무라벨 생수로 분리배출 시 번거로움을 줄여 분리배출의 편의성을 높이고, 투명 페트병의 재활용률을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면서 "환경을 생각하는 소비자들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어 친환경 상품을 계속해서 선보일 예정이다"라고 말했다.
연희진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miro@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