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렌드에 민감한 유통가는 시대에 맞게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 그중 하나는 양방향 소통이다. 비대면 시대를 맞아 급격하게 성장한 'V 커머스(Video Commerce)'는 새로운 기준으로 자리 잡고 있다.
연출된 이미지나 텍스트만이 아닌 실구매자들의 영상 후기로 제품 신뢰도를 높인 동영상 리뷰 서비스부터, 소비자와 판매자 간의 양방향 소통이 가능한 라이브커머스, 증강현실(AR) 가상 착용 서비스까지 소통을 강조한 동영상 서비스가 각광받고 있다.
라이브커머스는 코로나19 시대의 '뉴노멀'이 됐다. 라이브커머스의 핵심은 '실시간 동영상'과 '양방향 소통'이다. 방송이 진행되는 동안 실시간 채팅으로 판매자와 구매자가 소통할 수 있다. 시청자들은 상품을 즉석에서 영상으로 확인할 수 있는 것은 물론, 상품에 대해 궁금한 점을 실시간으로 문의하고 확인할 수 있다. 현재 네이버, 카카오, 11번가 등에서는 라이브커머스를 활발하게 진행하고 있다. 예능형 콘텐츠로 '쇼핑의 재미'를 살리는 것이 주요 포인트다.
전통적인 동영상 채널인 홈쇼핑도 약진하고 있다. 특히 데이터 방송인 T커머스의 반격이 돋보인다. 소비자가 모바일 환경에 익숙해지자 홈쇼핑업계는 '탈 TV'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녹화방송만 가능한 T커머스가 실시간 소통이 가능한 라이브커머스의 장점을 살려 신선하게 다가가고 있는 것이다. SK스토아는 최근 'SK스토아 쇼핑라이브'를 론칭하고 본격적으로 방송을 시작했다. GS샵도 모바일 전용 라이브커머스를 재단장하고 방송 횟수를 확대했다.
해외에서는 '버추얼 피팅룸(virtual fitting room)' 서비스 분야 도입이 빨라지고 있다. 버추얼 피팅룸 서비스는 고객이 오프라인 패션 매장을 방문하지 않고도 앱에 본인의 사진을 올리면, 원하는 옷을 골라 입어보고 구매할 수 있는 AR 기반 서비스다. 온라인 쇼핑 시 단점으로 꼽히는 사이즈 고민 등을 개선해준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요즘 소비자는 쇼핑에서 '보는 재미'까지 찾고 있다"면서면서 "기업이 상품을 소개하는 영상 콘텐츠를 제작하고 다양한 플랫폼에서 노출하며 호기심을 유발하고 자연스럽게 판매까지 연결하는 V 커머스가 주목받고 있다"라고 말했다.
연희진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miro@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