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CU는 오는 17일 이너웨어 전문기업 BYC, 오비맥주와 협업해 수제맥주인 ‘백양BYC 비엔나라거(500㎖)’를 업계 단독으로 출시한다.
1985년 BYC로 사명이 변경된 후 심볼 백양의 등장도 드물어졌지만 레트로 열풍이 불기 시작한 2015년 무렵부터 BYC 쇼핑백 전면에 백양이 다시 등장하면서 MZ세대를 중심으로 인지도가 높아지고 있다.
백양BYC 비엔나라거는 붉은 호박색과 달콤하고 고소한 풍미가 특징인 제품이다. CU는 비엔나커피처럼 부드럽고 풍부한 비엔나라거의 거품이 BYC의 심볼 백양의 부드러운 양털을 연상시킨다는 점을 고려해 이번 협업을 성사시켰다.
상품 패키지에는 BYC가 1980년대에 사용하던 사명 백양과 심볼 백양이 그 시절 폰트와 이미지 그대로 전면에 디자인돼 있다. 전체적으로 BYC의 브랜드 상징색인 흰색과 빨간색으로 레트로한 느낌을 더했다. 캔 뒷면에는 백양BYC 비엔나라거의 상품 역사가 간략히 담겨 있다.
이승택 BGF리테일 음용식품팀 MD는 “앞으로도 CU는 차별화된 맛과 콘셉트의 수제맥주를 지속해서 고객들에게 소개하는 동시에, 국내 우수한 브루어리들의 시장 진출을 적극 지원할 것이다”라고 말했다.
◇ '곰표 밀맥주' 뒤이어 '노르디스크' '스파이민트' 달린다
CU는 지난해 세븐브로이와 대한제분이 협업해 만든 ‘곰표 밀맥주’를 히트시키며 편의점 수제맥주 전성시대를 열었다.
곰표 밀맥주가 처음 판매된 지난해 6월, CU의 수제맥주 매출은 2019년 5월 대비 4.8배나 뛰었다.
대형 제조사를 통한 위탁생산 수제맥주 1호인 곰표 밀맥주는 물량이 확대된 지 단 이틀 만에 기존 대형 제조사의 스테디셀러들을 제치고 맥주 매출 1위에 등극하는 대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곰표 밀맥주가 매출과 화제성 면에서 모두 흥행에 성공하자 제조사뿐만 아니라 마트 등 유통사에서도 국내 브루어리의 개성 있는 상품들을 앞다퉈 내놓으면서 지난해 국산 수제맥주 시장 규모(1180억 원)는 3년 전인 2017년(433억 원) 대비 2.7배 늘어났다.
타 업계와의 콜라보 수제맥주에 공들이는 것은 CU뿐만이 아니다.
GS25는 지난 10일 아웃도어 브랜드 ‘노르디스크’와 협업해 ‘노르디스크맥주’를 내놨는데, 이 상품은 지난 12일 발주가 중단됐다. 대중에 공개된 지 이틀 만에 초도물량 60만 개 주문이 동났기 때문이다.
수제맥주가 편의점에 입점하기 위한 기준 물량이 20만 캔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엄청난 판매 속도다.
또 지난 12~13일 노르디스크맥주는 약 20만 캔이 판매됐는데 이는 GS25의 기존 수제맥주 판매 속도 1위 '금성맥주'의 2배가 넘는 수준이다.
6월 세븐일레븐 수제맥주에서 가장 판매가 높은 상품은 지난 3월 선보인 ‘쥬시후레쉬맥주’다.
쥬시후레쉬맥주는 라거 타입의 수제맥주로 쥬시후레쉬 껌 원액을 그대로 담아 향긋한 과일 향과 청량감을 선사한다.
세븐일레븐은 쥬시후레쉬맥주에 이은 국민 장수 껌 콜라보 2탄으로 6월 말 ‘스피아민트맥주’ 출시를 예고했다.
스피아민트맥주는 ‘더쎄를라잇브루잉’과 함께하는 세븐일레븐의 세 번째 전략 상품으로, 라거 베이스에 민트 향을 첨가해 청량감을 극대화한 맥주다.
세븐일레븐은 민트가 최근 MZ세대 사이에서 튼튼한 팬덤을 형성하고 있는 점을 고려해 이번 상품을 내놨다.
남건우 세븐일레븐 음료주류팀 선임 MD는 “이색 콜라보 수제맥주를 중심으로 편의점에서의 수제맥주 영향력이 날로 커지고 있다”며 “앞으로도 다양한 브랜드 콜라보를 통해 세븐일레븐만의 차별화된 수제맥주 상품들을 계속 선보일 계획이다”라고 말했다.
손민지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minjizzang@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