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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머 게임 페스트·E3 2021] 게임, 미디어 믹스의 주체가 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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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머 게임 페스트·E3 2021] 게임, 미디어 믹스의 주체가 되다

영화·만화에서 게임으로, 게임에서 영화·만화·오케스트라로...6월 게임 축제 속 미디어믹스

E3 2021(왼쪽)과 서머 게임 페스트 2021의 로고 이미지. 사진=각사이미지 확대보기
E3 2021(왼쪽)과 서머 게임 페스트 2021의 로고 이미지. 사진=각사
게임이 다른 미디어의 원작이 되는 게 자연스러운 시대가 왔다. 게임이 만화·애니메이션·영화·음악 등 다른 미디어의 원작이 되는 것은 이제 특별한 현상이 아니다.

Electronic Entertainment Expo 2021(이하 E3 2021)과 서머 게임 페스트 2021 동시 개최로 수많은 게임 정보가 공개되고 있다. 유명 게임 IP의 신작들도 많지만, '미디어믹스' 콘텐츠들이 특히 눈에 띄었다.
미디어믹스는 하나의 상품 또는 미디어 소스를 여러 미디어 형태로 확장해 판매하는 전략이다. 영화, 만화를 원작으로 한 게임을 만들거나 게임을 원작으로 한 영화, 만화를 만드는 것이 대표적인 미디어믹스다.

지난 13일 개막한 E3 2021의 첫 타자 유비소프트는 동명의 영화를 원작으로 하는 '아바타'를 소개했다. 신비로운 행성 '판도라'의 모습과 RDA 헬리콥터를 상대로 공중전을 벌이는 나비족의 모습을 게임 영상에 담았다.
기어박스는 자사 게임 IP '보더랜드'를 원작으로 하는 영화를 소개하는 데 집중했다. 기어박스 대표 랜디 피치포드는 영화 스탭진, 주연 배우 등을 인터뷰하는 내용을 13일 발표했다.

스퀘어에닉스는 14일 행사를 앞두고 자회사 '에이도스 몬트리얼'의 이름을 밝힐 수 없는 신작을 예고했다. 베일에 싸인 신작은 코믹스 원작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 게임이었다.

서머 게임 페스트 2021 넷플릭스 긱드 위크. 사진=유튜브이미지 확대보기
서머 게임 페스트 2021 넷플릭스 긱드 위크. 사진=유튜브

서머 게임 페스트 2021에서도 미디어믹스가 중요하게 다뤄졌다. 지난 11일 개막한 서머 게임 페스트는 아마존 게임즈 신작 '뉴 월드' 공개가 끝나고 본격적인 행사를 주관할 첫 기업으로 게임사가 아닌 '넷플릭스'를 선택했다.

넷플릭스는 '긱드 위크(Geeked Week)'를 통해 게임을 원작으로 하는 애니메이션을 대거 공개했다. ▲라이엇 게임즈 '리그 오브 레전드' ▲코나미 '캐슬배니아(악마성)' ▲유비소프트 '스플린터 셀', '파 크라이' 등 대형 IP는 물론 인디 게임 '컵헤드'도 넷플릭스의 선택을 받았다.

그 외 캡콤 '레지던트 이블(바이오하자드)' 영화를 리부트한 '레지던트 이블: 웰컴 투 라쿤 시티'와 2019년 출시된 드라마 '위쳐' 시즌2가 예고되었다. 특히 '위쳐'는 다음달 9일 '위쳐콘'이라는 단독 행사를 통해 추가 정보를 다루기로 했다.

제프 케일리 '서머 게임 페스트' 주최자는 "넷플릭스가 이번 행사에 참여해 기쁘다"며 "게임 뉴스만큼 게임을 원작으로 한 다른 작품의 뉴스도 전달하고 싶었다"고 밝혔다.

서머 게임 페스트 6월 마지막 행사는 소니가 23일 주최한다. 그러나 신작 공개나 업데이트 소식이 아닌 록 밴드 Crush 40·DJ 오타니 토모야가 세가의 간판 IP '소닉 더 헤지호그' 시리즈의 음악을 심포니 오케스트라로 상연하는 '소닉 30주년 심포니'를 예고했다.

게임과 오케스트라가 만나는 것은 더 이상 특별한 현상이 아니다. 한국에서도 국민 게임 '리그 오브 레전드'가 오케스트라 콘서트를 지난해 11월, 올해 4월에 열었고 '스타크래프트' 역시 지난 2019년 오케스트라 콘서트를 개최했다.

미디어믹스의 트렌드가 바뀐 것도 마찬가지다. 한 때 게임은 만화·애니메이션·영화 등 다른 미디어에서 소스를 받는 객체가 되는 경우가 잦았다. 그러나 '팩맨'을 원작으로 한 애니메이션이 성공을 거둔 1982년 뒤로 게임은 다른 미디어에 소스를 주는 주체로 거듭나기 시작했다.

E3 2021에서 게임 원작 영화는 영화·만화 원작 게임만큼 중요하게 다뤄졌다. 서머 게임 페스트에서 넷플릭스의 게임 원작 미디어 발표, 소니의 게임 음악 오케스트라가 게임 행사의 한 축으로 인정받았다.


이원용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wony92kr@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