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글로벌이코노믹

영국, 브렉시트 후유증으로 식량난 위기…트럭운전사 10만명 부족 공급망 붕괴

글로벌이코노믹

글로벌비즈

공유
0

영국, 브렉시트 후유증으로 식량난 위기…트럭운전사 10만명 부족 공급망 붕괴

영국이 브렉시트의 후유증으로 10만 명 이상의 트럭 운전자가 부족해지면서 식량난과 함께 공급망 붕괴의 위기에 직면했다.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영국이 브렉시트의 후유증으로 10만 명 이상의 트럭 운전자가 부족해지면서 식량난과 함께 공급망 붕괴의 위기에 직면했다. 사진=로이터
영국이 코로나19 대유행과 함께 브렉시트의 후유증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 브렉시트가 좋은 영향을 미친 부문도 있지만, 10만 명 이상의 트럭 운전자 부족을 초래하면서 슈퍼마켓 진열대를 채우지 못해 식량난을 겪고 있으며 공급망도 붕괴에 직면했다고 로이터통신이 2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업계는 보리스 존슨 총리에게 보낸 서한에서, 물류 운송망의 위기를 타개하기 위해 유럽으로부터 대형 화물트럭 운전자를 고용할 수 있도록 임시 취업 비자를 발급해 줄 것을 공식 요구했다.
그러나 정부는 곤란하다는 입장을 나타냈다. 대변인은 브렉시트 후 영국은 새로운 이민 시스템을 도입했으며 이에 따라 업계는 현지 근로자들을 우선 고용하는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고 말했다.

서한을 보낸 도로화물운송협회이 리처드 버넷 히장은 "슈퍼마켓들은 이미 그들이 기대하고 있는 식량을 공급받지 못하고 있으며 결과적으로 상당한 비용의 낭비가 이어지고 있다고 보고하고 있다"고 말했다.
테스코, 세인즈버리, 아스다&모리슨 등이 이끄는 영국의 슈퍼마켓 산업은 유럽의 밭에서 수확한 신선한 농산물을 진열대로 가져와 소비자에게 판매하기 위해 운전자와 창고 노동자들의 공급망 네트워크에 의존하고 있다.

영국의 물류산업은 영국이 유럽연합을 탈퇴하기 전까지는 가장 목소리가 큰 부문이었다. 그러나 코로나19 대유행은 영국에 살고 있던 많은 유럽 운전자들을 그들의 집으로 복귀시켰고 이로 인해 영국의 물류망은 위기에 처해 있다.

서한에서 각 단체들은 정부가 개입하는 것이 공급망의 붕괴를 피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라고 주장했다. 다가오는 여름휴가, 지속적인 경제 개방, 더운 날씨와 스포츠 행사로 인한 음식과 음료 수요의 급증은 공급망 문제를 악화시키리라는 것이다. 길게 보아 크리스마스를 준비하는 작업도 타격을 받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정부 대변인도 채용에서 융통성을 발휘하고 사태에 대처하는 노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답했다. 다만 고용주들이 해외 노동력에 의존하기 보다는 국내 노동력, 특히 새로운 일자리를 찾는 데 집중해야 한다는 점은 분명하다고 못박았다.

이 서한에는 에디 스토바트, 윈칸튼, XPO 로지스틱스 등 대형 물류그룹 CEO와 영국 식음료연합, 냉동식품연맹, 영국맥주협회, 영국고기생산자협회 등이 서명했다.


조민성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mscho@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