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최근 현대백화점‧롯데백화점에 이어 신세계백화점에서도 집단 감염이 발생했다.
지난 11일 롯데백화점 영등포점에도 코로나19 비상이 걸렸다. 이 지점 지하 1층 슈퍼마켓 매장 근무자와 1층 주얼리 매장 근무자 등 총 2명의 직원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지난 11일 경기도 용인시에 있는 신세계백화점 경기점에서는 의류 판매사원 1명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신세계백화점 측은 해당 사원의 가족이 10일 확진돼 출근하지 않았고 사원 본인도 다음 날 확진 판정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13일 현재 확진자가 근무하던 매장은 임시 폐쇄된 상태를 유지하고 있으며, 방역 당국은 CCTV를 확인하며 밀접 접촉자를 찾는 등 역학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 코로나19 확진자 속출에 수도권 백화점 '비상'
연이은 확진자 발생에 백화점 업계는 방역을 강화하는 등 본격 대응에 나섰다.
롯데백화점은 오후 6시 이후 ‘3인 이상 집합 금지’ 원칙을 입점한 모든 점포에 공지했다. 수도권 문화센터는 2주간 휴관을 결정했고, 백화점 내 문화홀 행사 개최도 금지하고 있다.
현대백화점은 전국 16개 백화점과 8개 아울렛의 모든 출입구에 공항 등에서 사용되는 ‘대형 다중 인식 발열 체크기’를 두고 있다.
입점 매장 직원들이 매장 내 집기와 상품을 자율적으로 소독할 수 있도록 살균 소독수도 무상으로 제공하고 있다. 전문식당가와 푸드코트 등은 좌석 수를 20~30% 줄여 운영 중이다.
현대백화점은 창고나 휴게공간 등 직원 이용시설에 대한 방역 수칙 준수 등을 관리하는 ‘안전방역관’을 도입할 예정이다.
신세계백화점은 경우 문화센터인 신세계 아카데미를 ‘사회적 거리 두기’ 4단계 운영 기간인 오는 25일까지 중단한다. 신세계 갤러리도 6㎡당 1명의 30% 수준으로 인원을 제한한다.
백화점 관계자들은 “코로나19 확산 방지와 고객‧직원 안전을 위해 선제적 방역 조치를 강화하는 등 최선을 다하겠다”고 입을 모았다.
◇ 롯데·신세계百, 신규 점포 오픈 약 한 달 앞두고 '날벼락'
백화점 업계 집단 감염 확산에 오는 8월 신규 출점을 앞둔 롯데백화점과 신세계백화점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롯데백화점은 오는 8월 20일 경기도 화성시에 영업 면적 9만3958㎡(2만8400평, 지하 2층~지상 8층) 규모의 동탄점을 오픈할 예정이다. 이는 2014년 롯데백화점 수원점을 오픈한 후 7년 만에 신규 출점이다.
신세계백화점은 8월 말 2016년 대구점 이후 5년 만의 신규 점포인 '대전 엑스포점' 출점을 앞두고 있다. 대전 엑스포점은 신세계와 글로벌 호텔 브랜드 메리어트의 노하우가 집약된 '호텔 오노마'와 휴식, 산책, 감상, 놀이, 학습 등을 즐길 수 있는 일체형 옥상 정원도 갖춘 지하 5층, 지상 43층 규모(건물 면적 약 28만㎡)의 복합시설이다.
그러나 정부가 수도권 거리 두기 단계를 최고 수위로 격상하면서 흥행 성공 여부가 불투명해졌다.
4단계에서는 사적 모임이 오후 6시 이전 4인까지, 오후 6시 이후에는 2인까지만 허용된다. 또 유흥시설 전체는 집합이 금지되며, 나머지 모든 다중이용시설은 오후 10시까지만 운영할 수 있다. 식당·카페, 노래연습장, 실내 체육시설 등도 오후 10시 이후 영업이 제한된다.
오는 8월에 예정대로 신규 백화점들이 문을 열지는 코로나19 확진자 감소 추이와 소비 심리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통상 백화점은 봄·여름(SS) 신상품이 나오는 2월과 가을·겨울(FW) 신상이 선을 보이는 8월에 맞춰서 신규 점포를 선보였다.
그러나 코로나19 확산 추세가 심화될 경우 예정대로 8월에 문을 열더라도 흥행을 기대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업계 한 관계자는 “아직 점포 오픈까지 시간적 여유가 있어 상황을 지켜보려고 한다. 8월 중 코로나19 확산 추이를 기준으로 결정을 내릴 계획이다”라고 말했다.
손민지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minjizzang@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