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뚜기는 8월부터 진라면 등 주요 라면 가격을 평균 11.9% 인상한다고 15일 밝혔다. 지난 2008년 4월 이후 13년 4개월만이다.
업계에서 라면값 상승은 '시간 문제'라고 보고 있었다. 곡물과 팜유 등 원자재 가격이 계속해서 오르고 있기 때문이다. 식품산업통계정보시스템 FIS에 따르면 국제 밀 가격은 2017년 5월 1t에 158달러에서 지난 5월 260달러로 급등했다. 국제 밀 가격의 기준이 되는 시카고 상품거래소(CBOT)의 밀 선물 가격은 최근 7년 만에 최고를 기록하기도 했다. 한유정 대신증권 연구원에 따르면 원재료와 인건비 상승 부담에도 가격 인상이 미뤄지며 농심, 오뚜기, 삼양식품 라면 3사 매출총이익률은 25%대까지 하락했다.
오뚜기 관계자는 "라면이 소비자 물가에 미치는 영향력을 고려해, 설비 자동화, 원료·포장재 등의 원가 절감, 유틸리티 비용 절감 등 제품 가격 인상 억제를 위한 자체적인 노력을 전개해 왔다"면서 "2008년 4월 라면 가격 인상 이후 13년간 라면 가격을 동결해 왔으나, 최근 밀가루, 팜유와 같은 식품 원자재 가격과 인건비 등의 상승으로 불가피하게 가격 인상을 결정하게 됐다"라고 말했다.
이어 "단순히 원가 개선 목적만이 아닌, 설비 투자와 인원 충원 등으로 더욱 좋은 품질개발과 생산으로 인류 식생활 향상에 이바지 할 수 있는 계기로 삼을 계획이다"라고 설명했다.
연희진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miro@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