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로바이옴은 '미생물'과 '생태계'를 합친 용어로 사람의 몸 속에 존재하는 수십 조 개의 미생물과 그 유전자를 말한다. 특히 휴먼 마이크로바이옴은 인체 건강, 질병 등과의 높은 연관성이 밝혀지면서 분석·진단 서비스와 치료 솔루션으로 각광받고 있다.
CJ제일제당은 자사 미생물·균주·발효 기술에 천랩의 마이크로바이옴 역량을 접목해 차세대 신약 기술을 개발하는 데 주력, 그린·화이트바이오에 이어 레드바이오로 사업 영역을 넓힌다는 계획이다. 유용한 마이크로바이옴은 향후 진단·맞춤형 건강기능식품 등의 분야로 확장 적용할 예정이다.
회사는 차별화된 마이크로바이옴 정밀 분류 기술과 플랫폼을 확보하고 있고 이를 기반으로 병원, 연구기관과 다수의 코호트 연구(비교대조군 방식 질병연구)를 진행 중이다.
천랩이 보유하고 있는 마이크로바이옴 실물균주는 5600여 개로 국내 최대 규모이며 특히 신약 관련 미생물 데이터 분석능력과 기초연구 단계에서 강점을 갖는다.
마이크로바이옴 플랫폼 사업의 글로벌 확장과 더불어 치료제 개발도 적극 추진하고 있다. 마이크로바이옴을 이용한 면역항암제를 비롯해 염증성 장질환, 신경질환, 간질환 관련 신약을 개발 중이다.
마이크로바이옴 기반 치료제는 기존 항암제의 치료 효과를 극대화하는 병용 항암제의 역할을 하는 한편 치료법이 없던 질병에 대해서도 새로운 치료법을 제시해 주목을 받는다. 아직 시장 초기 단계인 만큼 향후 성장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된다.
조미진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번 인수에 대해 "CJ제일제당이 성장성 높은 레드바이오(신약 개발, 진단 시약 등 관련 분야) 시장에서 글로벌 경쟁력을 갖추려는 것으로 파악된다"며 "현재 전 세계에서 개발 중인 마이크로바이옴 치료제는 200여 개이며 시장 규모는 2018년 대비 2024년 93억8750만 달러(10조3920억 원)로 무려 167배가 증가할 전망"이라고 밝혔다.
이하린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may@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