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뚜기가 13년 동안 동결했던 라면값을 올린데 이어 라면 업계 1위 농심이 4년 8개월 만에 라면 가격을 인상했다.
주요 제품의 인상 폭은 출고가격 기준으로 신라면 7.6%, 안성탕면 6.1%, 육개장사발면 4.4% 다. 이에 따라 현재 대형마트에서 봉지당 평균 676원에 판매되고 있는 신라면의 가격은 약 736원으로 조정될 것으로 예상된다. 각 제품의 실제 판매가격은 유통점별로 다를 수 있다.
농심은 라면가격이 소비자물가에 미치는 영향을 고려해 그간 내부적으로 원가절감과 경영효율화를 추진하며 원가인상의 압박을 감내해왔지만, 최근 팜유와 밀가루 등 라면의 주요 원자재 가격과 인건비, 물류비, 판매관리비 등 제반 경영비용의 상승으로 인한 원가압박이 누적되어 불가피하게 가격 인상을 결정하게 됐다고 밝혔다.
농심 관계자는 “라면이 국민 식생활과 밀접한 연관이 있는 만큼 최소한의 수준에서 가격을 조정했다”면서 “더 좋은 맛과 품질의 제품으로 소비자의 성원에 보답하겠다”고 말했다.
앞서 대한제분과 CJ제일제당, 삼양사 등 주요 밀가루 제조사는 최근 농심과 오뚜기를 포함한 주요 고객사에 밀가루 공급 가격을 올릴 것이라고 공지했다.
라면 업계는 그간 원자재 가격의 인상 속에서도 정부와 소비자의 눈치를 보며 가격 인상을 미뤄왔지만 라면 선두 업체인 농심과 오뚜기가 제품 가격을 올리면서 다른 업체들도 인상 대열에 합류할 것으로 예상된다.
박상준 키움증권 연구원은 “오뚜기의 라면 가격 인상으로 주요 식품 업체들의 전방위적인 가격 인상이 시작될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분석했다.
연희진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miro@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