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양유업은 "이날 예정됐던 임시 주주총회는 연기의 의제가 제안돼 9월 14일로 연기하겠다"고 30일 밝혔다. 남양유업은 임시주주총회를 열고 정관 변경을 비롯해 윤여을 한앤컴퍼니 회장 등 신규 이사 선임 건을 회의에 부칠 예정이었다.
이에 한앤컴퍼니는 즉각 반발 성명을 냈다. 한앤컴퍼니는 "오늘 개최된 남양유업의 임시주주총회에서 경영권 이전 안건을 상정조차 하지 아니하고, 현 대주주인 매도인의 일방적인 의지에 의해 6주간 연기된 점에 대해 한앤컴퍼니는 깊은 유감을 표명한다"라고 밝혔다.
한앤컴퍼니에 따르면 남양유업은 임시주주총회 당일에 입장을 뒤집어 한앤컴퍼니와의 협의와 합리적 이유 없이 임시 주주총회 일정을 연기했다. 한앤컴퍼니의 거듭된 요청에도 불구하고 합의된 거래종결 장소에 나오지 않았다.
한앤컴퍼니는 "이는 주식매매계약의 명백한 위반이며, 법적 조치를 포함한 모든 대응 방안에 대한 검토가 불가피하다"면서 "하루빨리 주식매매계약이 이행돼 지난 2개월간 남양유업의 임직원들과 함께 경영위기 극복을 위해 수립해온 경영개선계획들이 결실을 거둘 수 있게 되기를 고대한다"라고 말했다.
앞서 남양유업은 지난 4월 자사 제품 '불가리스'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예방에 효과가 있다고 발표해 파문을 일으켰고, 홍원식 전 회장은 사태에 책임을 지고 5월 회장직에서 물러난 뒤 모든 지분을 한앤컴퍼니에 매각하는 계약을 맺었다.
연희진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miro@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