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교 신임 대표이사가 넥슨을 처음 접한 것은 1990년 중순으로, 당시 이재교 대표이사는 이화여대 통계학과를 졸업하고 현대자동차 홍보실에 막 입사한 직원이었다.
넥슨 창립자 김정주 대표는 1994년부터 서울대학교 컴퓨터 공학과 동문 송재경 개발자 등과 의기투합해 '바람의 나라'를 만들고 있었다. 1996년 출시된 '바람의 나라'는 한국 최초 MMORPG로 기록됐다.
그 후로 이 대표는 23년 동안 넥슨의 사회공헌과 브랜드 홍보를 총괄하며 김정주 대표의 '복심'으로 자리잡았다. 게임업계 관계자는 "이 대표는 게임이 사회의 암적 존재로 취급받던 시절부터 게임사 홍보를 맡아왔다"며 "넥슨이라는 업체, 나아가 게임 산업 전체에 적잖은 영향을 미친 인물"이라고 평했다.
이재교 대표는 2018년 넥슨재단 설립에도 핵심으로 참여했다. 당시 NXC 브랜드홍보본부장으로 재직 중이던 이 대표는 넥슨 커뮤니케이션본부장을 맡고 있던 김정욱 넥슨재단 이사장 등과 함께 재단 출범 기자 간담회에 참여했으며, 지금까지 넥슨재단 이사를 겸임하고 있다.
23년간 넥슨과 함께해온 이재교 대표가 선임된 것에 대해 업계 일각에선 최근 트렌드가 된 'ESG'을 신경쓴 행보라는 의견을 내놓았다. 이 대표가 사회공헌 분야를 맡아왔다는 점, 창립자 일가가 아닌 전문 경영인이라는 점에서 환경, 사회공헌, 지배구조 3박자를 고루 갖춘 인물이라는 것이다.
IT업계 관계자는 "여성 기업인이 IT기업 대표를 맡는 것 자체는 드문 일이 아니나 컴퓨터 전공자도 아니고, 창립자의 일가족도 아니라는 점까지 고려하면 상당히 이례적인 인사"라며 "이재교 대표가 앞으로 보이는 행보는 그 자체만으로 한국 IT업계에 족적을 남길 것"이라고 밝혔다.
이원용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wony92kr@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