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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택근무제 2년, 회사 나가야 한다는 '오해 3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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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택근무제 2년, 회사 나가야 한다는 '오해 3가지'

한 남성 직장인이 재택근무하는 모습.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한 남성 직장인이 재택근무하는 모습. 사진=로이터
사용자든, 근로자든, 좋든, 싫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 사태가 어느날 갑자기 몰고 온 재택근무 문화는 되돌이킬 수 없는 현상이 됐다.

코로나 사태가 쉽사리 진정되지 않으면서 많은 사람들이 지나가는 소나기로 그칠 것으로 예상했던 재택근무제가 2년째 시행되고 있는 상황이다.
지구촌 곳곳에서 델타 변이의 창궐로 코로나 사태가 다시 악화되면서 재택근무제에서 빠져나오는 출구전략을 검토했던 기업들은 입장이 다시 어정쩡해진 상태다. 상당수 기업들이 이러지도 못하고 저러지도 못하는 딜레마에 빠졌다.

미국 인터넷신문 허핑턴포스트는 재택근무를 둘러싼 찬반 양론이 있는 것은 당연하지만 일각에서는 근거가 없는 주장도 종종 제기되고 있다면서 재택근무제의 현주소를 제대로 이해하자는 차원에서 이와 관련한 대표적인 오해와 진실 3가지를 미국에서 이뤄진 각종 설문조사 및 연구 결과와 비교해 2일(현지시간) 짚어봤다.
◇“회사에 나가야 협업이 잘된다”

직원간 협업을 위해서라면 회사에 나가 일하는 것이, 얼굴을 맞대고 회의도 해가면서 업무를 처리하는 것이 당연히 좋다는 통념이다. 대표적으로 글로벌 투자은행 JP모건체이스의 제이미 다이먼 최고경영자(CEO)가 이런 입장을 피력한 바 있다.

그는 지난 4월 연례 주주총회에 주주들에게 보낸 서한에서 “재택근무는 회사에서 오며가며 부딪히는 직원들끼리 얘기를 나눌 수 있는 기회나 밖에서 고객들과 만나 불만을 청취하고 의견을 교환할 수 있는 기회를 차단한다는 점에서 직원들끼리 업무를 익히고 창의력을 발휘할 소지를 사실상 없애는 근무 방식”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허핑턴포스트에 따르면 이는 대면 접촉을 해야 의사소통이 활발해진다는 점을 강조한 주장이지만 객관적인 조사 결과와는 거리가 있다.

두 기관에서 포춘 500대 기업의 종사자들을 대상으로 재택근무 도입 이전과 이후 실태에 관해 실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대면 근무방식 환경에서 의사소통 현황과 재택근무 환경에서 의사소통 현황을 비교한 결과 재택근무가 도입된 뒤 직원간 의사소통은 증가했지만 출근제 환경에서 의사소통은 재택근무 대비 70%나 적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행동경제학자 에선 번스타인과 미국매사추세츠공과대(MIT) 산하 산학업체 휴머나이즈의 벤 웨이버 공동창업자도 경영 전문지 하버드비즈니스리뷰에 기고한 글에서 “회사에 함께 있는 직원들 사이에서 보이지 않은 벽이 있고 업무에 골몰하고 있는 동료를 방해하는 것은 실례라는 생각하는게 오히려 일반적”이라고 지적했다.

◇“재택근무는 소속감을 떨어뜨린다”


재택근무하는 직원들은 다른 동료들과 대면 접촉이 없는 상황에 일하기 때문에 애사심도 적고 소속감도 떨어진다는 통념이다.

그러나 실제로 실시된 설문조사 결과는 조금 다르다. 미국, 영국, 중국, 멕시코, 캐나다 등 14개국 직장인 7000여명을 대상으로 지난해 실시된 글로벌 설문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68%는 “회사에서 재택근무를 희망하면 할 수 있도록 해줘 직장에 대한 소속감이 더 높아졌다”고 밝혔다. 또 자녀 양육을 책임져야 하는 여성 근로자의 32%는 “재택근무를 선택할 수 있어 굳이 퇴사할 필요가 없었다”고 응답했다.

재택근무를 하고 싶어도 하지 못하는 회사보다 하고 싶으면 할 수 있는 회사의 직원들의 경우 자신이 다니는 회사에 대한 소속감이 더 강한 것으로 나타났다는 의미다.

◇“재택근무하는 사람은 대충 일한다”


상사의 간섭도 없고 감시도 받지 않으므로 재택근무를 하면 그만큼 나태할 것이라는 통념이다.

그러나 미국의 전자제품 체인 베스트바이가 지난 2013년 재택근무를 시범적으로 시행한 결과는 다른 사실을 증거한다. 베스트바이가 채택한 방법은 자신이 담당하는 업무를 문제 없이 처리하는 한 근무지를 마음대로 선택할 수 있게 하는 방식이었다.

인재경영 컨설팅업체 머서가 지난해 8월 대부분 재택근무제를 도입한 기업체 대표 8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생산성에 변화가 없다는 의견(67%)이 과반수로 나타났고 오히려 올라갔다는 의견(27%)도 상당했다.


이혜영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