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각 리그에서 22개팀이 출전하는 '2021 롤드컵'은 다음달 5일, 하위 10개 팀 중 16강 그룹 스테이지로 진출할 네 팀을 가리기 위한 '플레이 인 스테이지'로 막을 연다.
플레이 인 참가팀은 상위 리그 4개 팀으로 구성된 '1번 풀'과 6개 마이너 리그 우승 팀으로 구성된 '2번 풀'로 나눠지며, 각 조는 1번풀 두 팀과 2번풀 세 팀으로 구성된다.
1번 풀에 소속된 한국 LOL 챔피언스 코리아(LCK)의 한화생명 E스포츠와 중국 LOL 프로 리그(LPL) 리닝게이밍(LNG)은 창단 이후 첫 롤드컵 진출이라는 공통점이 있다. 특히 재창단 이전인 '락스 타이거즈' 시절 롤드컵 무대를 밟아본 한화생명과 달리 LNG는 전신 '스네이크 E스포츠' 시절을 포함해도 이번이 최초 진출이다.
양 팀의 핵심 선수인 한화생명 미드 '쵸비' 정지훈과 LNG 정글 '타잔' 이승용은 2019년까지 '그리핀'에서 한솥밥을 먹었던 사이로, 정지훈은 인터뷰를 통해 "롤드컵에서 잘 아는 사람을 만나게 돼 감회가 새롭다"며 "타잔은 신경을 쓰고 경계해도 막기 힘든 좋은 정글러"라고 평했다.
번 풀 나머지 두 팀인 미국 LOL 챔피언십(LCS)의 클라우드9(C9)과 대만·홍콩·마카오·동남아시아 통합 리그 퍼시픽 챔피언쉽 시리즈(PCS)의 비욘드 게이밍(BYG)는 각 리그의 자존심을 걸고 승부를 벌이게 됐다.
PCS는 동남아시아와 통합되기 전인 LOL 마스터즈 시리즈(LMS) 시절까지만 해도 3개 팀을 월드 챔피언십에 보낼 수 있는 '메이저 대회' 취급을 받았다. 그러나 2019 월드 챔피언십까지 5년 연속 8강 진출에 실패, 2020년부터 2개 팀만 보낼 수 있는 '준 메이저 대회'로 격하됐다.
한편, LCS 역시 지난 2번의 롤드컵에서 8강 진출 팀을 배출하지 못해 'LOL' 개발사가 소재한 종주국임에도 불구하고 팬들 사이에서 '준 메이저 대회'로 격하될 가능성이 꾸준히 제기되고 있다.
앞서 각 리그별 스프링 시즌 우승팀이 모이는 글로벌 대회 '2021 미드 시즌 인비테이셔널(MSI)'에서 PCS 대표 '파리 생제르맹(PSG) 탈론'이 당시 LCS 대표였던 C9을 제치고 4강에 올랐다. 이는 16강 그룹 스테이지 1번 풀에서 LCS 우승팀이 빠지고 PCS 우승팀이 배정되는 것으로 이어졌다.
업계 관계자는 "라이엇 게임즈 측에서 두 리그 간 격차가 거의 나지 않는다고 인정한 것"이라며 "올해 PCS가 LCS보다 나은 성적을 거두면, 이듬해 LCS가 롤드컵 티켓 1장을 PCS에 넘겨줄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C9은 MSI에서 4강에 오르지 못한 데 이어 서머 시즌 부진으로 인해 롤드컵에도 오지 못하는 굴욕을 당할 뻔 했으나, 2002년 생 유망주 탑 '퍼지(Fudge)' 이브라힘 알라미(Ibrahim Allami)의 활약에 힘입어 막차에 탑승했다. 팀을 위기에서 구한 이브라힘은 이번 LCS 서머시즌 '가장 발전한 선수 상'을 수상했다.
중화민국(대만) 선수들로 이뤄진 BYG는 정규 시즌에서 18승 무패를 기록하며 '어나더 레벨'로 자리잡은 PSG를 결승전에서 3:2까지 끌고가는 저력을 보여줬다. 핵심 선수는 미드 '마오안(Maoan)' 치엔 마오안, 정글 '후샤(HuSha)' 황지웨이, 원딜 '독고(Doggo)' 치우쯔촨 등으로 모두 2001년 이후에 태어난 젊은 선수들이다.
이원용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wony92kr@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