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레이 인 스테이지에서 4대 주요 리그 LCK(한국), LPL(중국), LEC(유럽), LCS(미국)와 준 주요 리그 PCS(대만·홍콩·마카오·동남아시아) 소속 팀 외에도 '마이너 리그'라 불리는 6대 지역 리그 우승팀들이 출전해 16강 그룹 스테이지 진출을 놓고 겨루며, 다음달 5일 첫 경기가 시작된다.
◇ '전통의 강호' 유럽 위성 지역 라이벌, CIS '유니콘즈 오브 러브'와 터키 '갈라타사라이'
두 리그는 각각 '파파라 슈퍼매시브'와 'UOL'을 앞세워 지난해 월드 챔피언십 그룹 스테이지 마지막 한 자리를 두고 '단두대 매치'를 벌였으며, 당시 UOL이 슈퍼매시브를 제압하고 16강에 올랐다.
UOL은 2019년부터 3년 동안 롤드컵에 꾸준히 진출해온 'LCL의 왕'이다. 주축 멤버인 '보스(BOSS)' 블라디슬라프 포민, '아나나식(AHaHaCiK) 키릴 스크보르초프, '노만즈(Nomanz)' 레프 약신 등은 모두 3년 동안 꾸준히 팀을 지켜온 베테랑이다.
다만 UOL은 지난 5월 '미드 시즌 인비테이셔널(MSI)'에서 한 수 아래라고 평가받던 오세아니아 '펜타넷GG'에 밀려 예선 탈락하는 굴욕을 겪었다. 앞서 언급한 주축 멤버들 전원, 특히 미드라이너 '노만즈'의 부진이 눈에 띄었던만큼 롤드컵 무대에서 다른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 관건이다.
한편, TCL에선 '갈라타사라이 이스포츠'가 스플릿 2 개막을 앞두고 한국인 용병 '크레이지(Crazy)' 김재희, '얼라이브(Alive)' 노진욱을 영입한 데 힘입어 창단 이후 처음으로 롤드컵에 진출했다.
한국인 용병들과 지난해 롤드컵에서 슈퍼매시브 미드로 뛰었던 '보룰루(bolulu)' 오누르 잔 데미롤 등 한국 팬들에게 익숙한 선수들이 많지만, 가장 중요한 선수로 98년생 베테랑 정글러 '모히또(Mojito)' 버르크 코자만이 꼽히고 있다.
TCL 팀 '갈락티코스'의 아흐메트 일마즈 코치는 이스포츠 매체 '업커머'와의 인터뷰에서 "모히또는 공격적인 픽을 잘 다루고, 캐리력이 뛰어나다"며 " 미국 LCS 우승팀 '100 씨브즈'의 터키인 정글러 '클로저(Closer)' 잔 첼리크를 떠올리게 한다"고 설명했다.
◇ MSI에서의 좋은 모습 다시 한 번...오세아니아 '피스', 일본 '데토네이션 포커스 미'
LOL 서킷 오세아니아(LCO)는 재정 면에서 가장 열악한 리그로 알려져 있어 매년 '지역 리그 안에서도 최약체'로 꼽혀왔으나, 국제전에서 항상 의외의 선전을 보여줬다. 지난해 월드 챔피언십에서 '레거시 이스포츠'가 플레이 인 2라운드에 진출했고, 올해 MSI에서도 '펜타넷GG'가 예선을 뚫고 6강에 진출했다.
올해 LCO 대표 '피스(Peace)' 주축 멤버는 LCO 최고의 봇듀오로 선정된 '바이올렛(Violet) 빈센트 웡과 '알라도릭(Aladoric)' 라이언 리처드슨이다. 그 외에도 정글러 '바빕(Babip)' 레오 로머와 미드 '탤리(Tally)' 제임스 슈트는 지난해 '레거시 이스포츠' 소속으로 롤드컵을 경험해본 베테랑이다.
다만 탑라이너 '아피(Apii)' 야오젠징이 비자 문제로 불참하게 됐다는 점이 변수다. 라이엇 게임즈 측이 앞서 비자 문제에 관해 '한시적 임대'를 허용한다고 발표한 만큼 적절한 대체재를 구해 피해를 최소화하는 것이 중요하나, 피스는 아직까지 공식 발표를 하지 않았다.
LOL 재팬 리그(LJL) 대표 '데토네이션 포커스 미(DFM)'은 LJL 우승만 12번을 거머쥔 '일본의 지배자'로, 지난해 'V3 이스포츠'에 밀려 롤드컵에 오지 못했으나 올해 롤드컵 대표팀 자리를 되찾았다.
특히 한국인 미드라이너 '아리아(Aria)' 이가을을 올해 영입, 전력을 끌어올린 데 힘입어 MSI에서 LCK 챔피언 담원 게이밍을 패배 직전까지 몰아붙이고 LCS '클라우드9'을 상대로 1승을 따내는 이변을 일으켜 많은 이들의 주목을 받았다.
'에비(Evil)' 무라세 슌스케, '유타폰(Yutapon)' 스기우라 유타, '스틸(Steal)' 문건영 등 한국 팬들에게도 익숙한 선수들이 여전히 자리를 지키고 있는 가운데 문건영 선수가 서머시즌 기준 로컬 선수 자격을 취득, 서포터 자리에 한국인 용병 '갱(Gaeng)' 양광우를 기용해 MSI에 비해 전력이 더욱 업그레이드됐다.
E스포츠 업계 관계자는 "역대 LJL 최강팀에 가까운 전력"이라며 "지역 리그 6개 팀 중 가장 강한 팀이라는 평가도 적지 않으며, 일본 현지의 기대감도 상당히 높은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 '에이스 미드' 앞세워 중남미 자존심 지켜야...라틴 아메리카 '인피니티 이스포츠', 브라질 '레드 카니즈'
리가 라티노아메리카(LLA) 대표 '인피니티 이스포츠'는 MSI에서도 LLA 대표로 출전했던 팀이다. 당시 인피니티는 담원 게이밍, 클라우드9, DFM과 한 조로 배정돼 DFM에게 1승을 따낸 것을 제외하면 전패, 조 4위로 예선 탈락을 기록했다.
인피니티의 주전 선수진은 그대로이나, 미드라이너 '코디(Cody)' 세바스티안 키스페(Sebastián Quispe)가 클로징 시즌을 치르며 '리그 최고의 선수'로 선정되는 등 기량이 만개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미국 전 프로게이머 '더블리프트(Doublelift)' 피터 펭은 개인 방송을 통해 "랭크 게임에서 '코디'를 만나봤는데, 정말 뛰어난 선수였다"며 "올해 클로징 시즌 기준 '라틴 아메리카의 페이커'라고 불릴만한 선수"라고 평했다.
캄피오나토 브라질리로 데 LOL(CBLOL)는 6대 지역 리그 중 재정이나 시청자 수 면에서 가장 낫다는 평가를 받고 있음에도 지난해 대표인 '인츠(INTZ)'는 22팀 중 21위로 대회를 마무리한 것을 포함 4년 연속 롤드컵 16강 진출에 실패하는 등 국제전에서 기대 이하의 성적을 거둬왔다.
브라질 리그의 명예를 회복할 대표가 정해지는 스플릿 2에서 레드 카니즈는 정규시즌 6위로 플레이오프 막차를 탔으나, 미드라이너를 2부리그에 머무르던 '그렙타르(Grevthar)' 다니엘 사비에르로 교체한 후 한층 나아진 경기력을 보이며 '도장깨기' 끝에 우승을 거머쥐었다.
다니엘 사비에르 외 핵심 선수는 정글러 '아에기스(Aegis)' 가브리엘 레모스와 원거리딜러 '타이탄(TitaN)' 알레샨드레 리마 등이 있다. 특히 '타이탄'은 팀에서 유일하게 롤드컵 경험(2018년 '카붐' 소속으로 참여)이 있는 베테랑이다.
이원용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wony92kr@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