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1은 2004년 '스타크래프트' 시절부터 역사를 이어온 이스포츠 팀으로, 현재 'LOL', '도타2', '펍지: 배틀그라운드', '하스스톤' 등 10개 게임 이스포츠 팀을 운영 중이며 이들 중 '도타2' 팀의 NFT(대체 불가능 토큰) 상품 제작을 위해 '스와퍼블(Swappable)'과 협업하기로 결정했다.
영국 프로게임단 프나틱 역시 2004년 창단됐다. '카운터 스트라이크'부터 시작해 LOL, 도타2 등 6개 종목 팀을 운영하고 있는 프나틱은 암호화폐 거래소 '크립토닷컴'으로부터 1080만 유로(149억 원) 대의 투자를 유치했다.
이스포츠 구단과 블록체인 업체의 협업은 올해 들어 더욱 활발해지고 있다. 북미 유명 이스포츠 구단 '팀 솔로 미드(TSM)'는 지난 6월 암호화폐 거래 플랫폼 FTX에게 10년 동안 명명권을 양도하는 조건으로 2억 1000만 달러(2464억 원)의 스폰서십 투자를 받았다.
연달아 독일 '베를린 인터내셔널 게이밍(BIG)', 덴마크 '아스트랄리스', 우크라이나 '나투스 빈체레', 브라질 '플라멩구' 등이 블록체인 업체 투자를 유치하거나 협업 계약을 맺었다고 발표했다.
한 블록체인 업계 관계자는 "블록체인 업체들이 이스포츠 등 다양한 업계에 투자하는 것은 물론, 스포츠·이스포츠 사업에 활용하는 것을 목표로 하는 암호화폐 '칠리즈(CHZ)'가 2년만에 유망 화폐로 자리잡기도 했다"며 "이스포츠와 블록체인의 협업은 앞으로 더욱 활발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스포츠 업계 입장에서 블록체인과의 협업은 단순한 스폰서십 이상의 가능성이 있다. 복제·위조가 불가능한 상품을 만들 수 있고, 가상 화폐가 이스포츠 구단과 글로벌 팬들 사이에 경제적 가교 역할을 할 수도 있다.
블록체인 기술 개발업체 컨센시스(Consensys)는 "블록체인과 이스포츠의 결합을 통해 구단·선수 굿즈, 스포츠 베팅, 크라우드 펀딩 등 기존 사업이 더 활발해지는 것은 물론, 구단이나 선수 개개인이 팬들과 소통하며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창출할 가능성도 충분하다"고 설명했다.
샘 매튜스(Sam Mathews) 프나틱 대표는 "암호화폐는 이제 디지털 시장에서 주류 결제 수단으로 자리잡은 것이나 다름없다"며 "이스포츠 팬들이 건강하게 암호화폐 활용을 할 수 있도록 이스포츠·암호화폐 양 업계의 글로벌 리더들이 장기적인 파트너십을 시작해야할 때"라고 전했다.
이원용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wony92kr@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