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런 킹덤'은 지난달 말부터 SNS 바이럴 마케팅, 인기 캐릭터 '소닉'과 콜라보레이션 등으로 일본 시장 공략을 시작했다. 이에 코스닥에서 9월 10일 종가 기준 8만 8500원이었던 데브시스터즈 주가는 23일 한때 19만 6000원까지 치솟았고 24일 16만 2700원으로 마무리했다.
이창영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미국에서 매출 상위권으로 역주행한 가운데 캐나다에서도 23일 기준 매출 30위권 안에 들었다"며 "미국에서 다음달 8일 마케팅이 시작되면 상승세가 계속 이어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데브시스터즈는 지난달 유럽 진출을 위해 컴투스와 협업 계약을 맺기도 했다. '쿠키런 킹덤'은 컴투스 유럽지사를 통해 내년 안에 프랑스·독일·스웨덴·폴란드 등 유럽 24개국에 진출, 글로벌 시장을 공략할 계획이다.
해외 진출 면에서 호조를 이어가고 있는 '쿠키런 킹덤'이나, 일본에서의 인기가 확실한 성과로 이어지진 않았다. 24일 기준 '쿠키런 킹덤'의 일본 애플 앱스토어 인기 순위 6위, 매출 76위를 기록했다.
중화권에서의 성과도 확실하지 않다. 24일 기준 대만 종합 매출 순위 81위, 홍콩에선 순위 바깥을 기록했으며, 중국은 최근 국가신문출판광전총국 출판심사번호(판호) 발급을 당분간 중지한다고 선언해 진출 자체가 불투명하다.
매출 대부분을 '쿠키런 킹덤' 하나에 의존하고 있다는 점도 장기적으로 문제가 될 수 있다. 흥국증권 추산에 따르면, 데브시스터즈의 올 상반기 매출 중 80% 이상이 '쿠키런 킹덤'에서 나왔다.
업계 관계자는 "'쿠키런 킹덤'도 어느덧 출시 6개월을 넘긴만큼 안정적인 매출을 기록하는 '캐시 카우'로 봐야한다"며 "상승세를 이어가기 위해선 머지 않아 신작으로 뒤를 받쳐야할 순간이 올 것"이라고 설명했다.
데브시스터즈는 '쿠키런' IP를 활용한 슈팅 게임 '쿠키런: 오븐스매쉬', 3D 슈팅 서바이벌 '세이프하우스' 등으로 슈팅 게임 장르를 개척하는 한편 캐주얼 건섬 시뮬레이션 '브릭시티', 오디오 콘텐츠 플랫폼 '커넥티어 프로젝트(가칭)' 등으로 외연 확장을 노릴 전망이다.
강석오 흥국증권 연구원은 "쿠키런 킹덤으로 캐시 카우를 확보한 것은 물론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할 준비를 하고 있다"며 "충분한 개발력을 입증해보였고 여러 개발스튜디오를 확보한 만큼 지속 성장을 기대할 수 있다"고 전했다.
이원용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wony92kr@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