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니콘은 설립 후 10년 내에 기업가치 10억 달러(국내 기준 1조원) 이상을 기록한 비상장사를 일컫는 말로, 크래프톤 외에도 '토스' 개발사 비바리퍼블리카, '배달의 민족' 개발사 우아한형제들 등이 대표적인 '유니콘' 기업이다.
'그랑사가' 개발사 엔픽셀은 지난 8월 새한창업투자로부터 1000억 원대 시리즈B 투자를 유치, 기업 가치 1조원 이상을 인정받았다. 엔픽셀은 최근 '도쿄 게임 쇼'에 참여하는 등 일본 시장을 개척하고 있다.
한국 게임계에 연달아 유니콘이 나타난 가운데 차기 유니콘 반열에 오를 스타트업으로 '베이글코드', '달콤소프트', '시프트업' 등이 주목받고 있으며 이들 외에도 오피지지, 모아이게임즈, 슈퍼캣, 클로버게임즈 등이 유망 스타트업으로 꼽히고 있다.
베이글코드는 '클럽 베가스', '잭팟조이' 등 소셜 카지노를 개발·운영 중인 업체로 지난해 10월 240억원 대 시리즈D 투자를 포함 누적 투자액은 773억 원 수준이다. 글로벌 어플리케이션 분석업체 '센서타워'에 따르면 '클럽베가스'는 지난달 약 300만 달러(35억 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다만 실적 면에서 2019년 매출 361억 원에 영업손실 81억 원, 지난해 매출 575억 원에 영업손실 72억 원을 기록하는 등 꾸준히 적자를 기록하고 있다는 점이 약점으로 지목되며, 설립년도가 2012년으로 유니콘 등재를 위해 남은 기간이 짧다는 점 역시 걸림돌이다.
달콤소프트는 음원 서비스 업체 '소리바다'의 공동 창립자인 김현걸 대표가 2014년 설립한 기업이다. 대표작은 아이돌 그룹과 제휴를 맺고 그들의 음원을 기반으로 한 리듬 게임 '슈퍼스타' 시리즈이며, 2019년 중소기업벤처부 선정 예비 유니콘 목록에 들었다.
달콤소프트는 지난해 기준 매출 141억 원, 영업이익 2억 6400만 원을 기록했다. 흑자를 기록했다는 점은 강점이나 매출은 상대적으로 적은 편이고, 누적투자액 역시 올 4월 기준 300억 원 미만으로 베이글 코드에 비해 뒤쳐져있다.
달콤소프트와 같은 해 세워진 시프트업은 '블레이드 앤 소울' 아트 디렉터로 유명한 김형태 대표가 창립했다. 대표작은 27일 5주년을 맞이하는 '데스티니 차일드'이며, 최근 '프로젝트 이브' 트레일러 영상으로 해외 게이머들의 이목을 끌기도 했다.
시프트업 지분 10%를 보유하고 있던 라인게임즈는 지난해 9월 지분 7.52%를 약 150억 원에 매각했다. 이를 기준으로 할 경우, 시프트업 기업 가치는 지난해 기준 약 2000억 원이다.
오피지지는 '리그 오브 레전드(LOL)', '오버워치', '이터널 리턴', 펍지: 배틀그라운드' 등 인기 게임의 이용자 데이터 통계를 분석, 공개하는 업체다. 2013년 설립 이후 약 200억 원대 누적 투자를 받은 것으로 알려져있다.
모아이게임즈와 슈퍼캣은 각각 2019년, 지난해 대한민국 게임대상에서 스타트업 기업상을 수상했다. 두 회사는 2016년 설립됐고, 대표작 '트라하'와 '바람의 나라 연'의 퍼블리시를 넥슨에 맡겼다는 공통점이 있다.
클로버게임즈는 2018년 설립된 스타트업이다. 지난해 9월 100억 원대 시리즈A 투자를 유치한 후 '로드 오브 히어로즈'로 대한민국 게임대상 최우수상을 수상했으며, 올해 들어 중소기업벤처부에 의해 예비 유니콘으로 지정됐다.
이원용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wony92kr@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