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전기차 시장이 갈수록 커지고 있는 가운데 세계 최대 전기차 제조업체 테슬라가 올해에도 미국 시장점유율 1위를 지킨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제너럴모터스(GM)를 비롯한 경쟁업체들의 맹추격으로 예년에 비해 자리가 흔들리고 있는 것으로 확인돼 관련업계의 이목을 끌고 있다.
미국 시장조사업체 익스피리언이 자동차 브랜드별 신규 전기차 등록 현황을 토대로 분석한 결과다.
◇테슬라 신차 등록 비율 감소세
그러나 지난해를 비롯한 예년에 비하면 압도적인 정도는 약해졌다. 테슬라가 지난해 기록한 비율은 79.5%였기 때문이다.
익스피리언의 조사 결과에 따르면 전체 신차 등록 건수에서 테슬라 전기차가 차지한 비중은 지난 2017년 44.4%에 그쳤으나 2018년 67%, 2019년 78.1%, 지난해 79.5%로 꾸준히 증가했으나 올들어 감소세로 돌아섰다.
테슬라의 비중이 줄었다는 것은 경쟁업체들에 점유율을 잠식당했다는 뜻이다. 테슬라의 점유율을 주로 잠식한 곳은 전기차 제조업체로 변신을 위해 대대적인 투자를 벌이고 있는 GM, 포드자동차, 폭스바겐 등이다.
특히 GM의 쉐보레 브랜드가 올해 9.6%로, 포드는 5.2%로, 닛산은 3.9%로, 폭스바겐의 아우디 브랜드는 3.3%로 각각 약진해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지난해 대비 모두 점유율을 끌어올린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이 약진한 배경에는 포드차가 첫 순수 전기차 ‘머스탱 마하-E’를 지난해말 출시한 것, 아우디가 첫 양산 전기차 ‘e-트론’을 지난 2019년부터 시판한 것 등이 작용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익스피리언에 따르면 올 상반기 전체 신차 등록 현황에서 전기차가 차지한 비중은 2.4%로 조사됐다.
익스피리언은 “이는 내연기관 자동차에 비하면 여전히 미미한 수준이지만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두배 이상 증가한 것이어서 전기차 시장이 점차 확대되고 있음을 뒷받침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월스트리트저널은 “테슬라의 독주 체제가 향후 몇 년간은 이어질 것으로 보이지만 앞으로 10년 안에는 판매량 기준으로 경쟁업체들에 추격당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고 UBS는 “오는 2025년께 폭스바겐의 전기차 매출이 테슬라를 따라잡을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내연기관차 기준은 도요타가 1위
그럼에도 내연기관 자동차를 포함하면 적어도 미국 시장에서 전기차는 아직 갈 길이 먼으로 나타났다. 지난 2분기 기준으로 내연기관차의 신규 등록건수가 전체의 97.63%를 여전히 차지했기 때문이다.
지난 2분기 현재 가장 많이 등록된 신규 차량은 도요타 브랜드로 전체의 13.8%를 차지했다. 포드 브랜드가 11.2%, 쉐보레 브랜드가 10.5%로 그 뒤를 이었다.
◇지역별로는 캘리포니아주가 단연 으뜸
한편, 일렉트렉에 따르면 미국내 지역별로는 캘리포니아주의 신규 전기차 등록 대수가 42만여대로 지난해 말 기준으로 압도적으로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플로리다주가 5만8000여대로 2위, 텍사스주가 5만2000여대로 그 뒤를 이었다.
일렉트렉은 “캘피포니아주, 플로리다주, 텍사스주에 전기차가 가장 많은 것은 이들 세 지역의 인구가 미국 최상위권이기 때문일뿐 아니라 내연기관차 등록대수도 가장 많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이혜영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