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타버스에 집중하겠다는 의미에서 '메타'로 개명했다.
그동안 대통령 선거 등과 관련한 온갖 스캔들과 "혐오 팔이로 돈을 번다"는 내부고발, 의회와 행정부의 압박 등으로 추락한 이미지를 개선하려는 의도 역시 담긴 것으로 보인다.
그의 직함은 곧바로 메타 CEO로 바뀌었다.
단순한 소셜미디어 업체를 넘어서 메타세계, 가상세계 비전을 실현하겠다는 의지를 이름에 담았다.
저커버그 CEO는 "오늘 우리는 소셜미디어 업체로 간주되고 있지만 우리의 DNA는 사람들을 연결하는 기술을 구축하는 회사라는 것"이라면서 "출범 당시 소셜 네트워킹이 그랬던 것처럼 다음 전선은 메타버스이다"라고 선언했다.
메타버스는 마치 평행우주처럼 온라인 상에 만들어진 또 다른 세계다.
소셜미디어, 온라인 쇼핑. 온라인 지급결제 등도 일종의 메타버스이다. 자신의 아바타를 만들어 온라인 회의에 참석하거나, 로블록스처럼 게임에 참가할 수도 있다.
저커버그는 이날 회사 이름도 메타버스에서 따온 메타로 바꿈으로써 회사 역량을 이같은 메타버스에 집중하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한 것이다.
현재 나스닥 거래소에서 'FB'로 돼 있는 주식 심볼(티커)도 12월 1일 메타버스를 뜻하는 'MVRS'로 바뀐다.
개명 발표 뒤 주가는 급등해 3% 넘게 뛰었다.
메타는 메타버스 역량 강화를 7월부터 본격화했다.
메타버스를 담당하는 팀을 꾸리겠다고 선언했다.
두 달 뒤인 9월에는 메나버스 팀을 책임지는 하드웨어 부문 책임자 앤드류 '보즈' 보스워스가 내년에 최고기술책임자(CTO)로 승진한다고 발표했다.
25일 3분기 실적발표에서도 메타버스를 강조했다.
하드웨어 부문인 리앨리티 랩스를 분사한다고 선언했다. 4분기 실적부터 리앨리티 랩스는 메타와 분리돼 따로 실적을 발표한다.
또 내년에는 메타버스 구축에 필요한 기술개발에 약 100억 달러를 투자하기로 했다.
저커버그는 28일 메타버스에 대한 강한 신념을 내비쳤다.
10년 안에 수십억명이 메타버스에 유입되고, 수천억 달러 규모의 온라인 상거래를 담당하며, 수백만 크리에이터들과 개발자들의 일자리 터전이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비록 본격적인 행보는 7월에 구체화했지만 저커버그의 메타버스 진출 의사는 수년전 포착됐다.
그는 지난 수년에 걸쳐 메타버스의 토대가 될 하드웨어 개발을 서둘렀다.
화상통화 기기인 '포털' 라인업을 출범시켰고, 선글래스 업체 레이밴과 손잡고 '레이밴 스토리스' 스마트 안경도 내놨다. 또 VR 헤드셋인 오큘러스도 다양한 버전을 출시했다.
메타는 그동안 AR과 VR이 앞으로 회사의 핵심 전략 가운데 하나가 될 것이라고 강조해왔다.
한편 저커버그는 이날 컨퍼런스에서 픽사 애니메이션과 비슷한 메타버스 시연도 펼쳤다.
사용자가 자신의 아바타, 또는 제3의 캐릭터를 만들어 우주 공간에서 자신의 의지대로 움직이도록 하는 시연을 했다.
그는 메타버스가 5~10년 안에는 마치 인터넷이 그랬던 것처럼 주류가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김미혜 글로벌이코노믹 해외통신원 LONGVIEW@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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